위기에 강한 '독수리', 최용수 감독은 승부사

이용수 2020. 5. 25.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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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이 위기에 처할 때마다 '소방수'로 나서는 최용수 감독이다.

최 감독은 22일 포항과의 하나원큐 K리그1 3라운드에서 2-1 승리를 지휘했다.

하지만 그동안 위기에 처한 서울을 구한 것처럼 최용수 감독은 승부사 기질을 보여줬다.

장쑤 쑤닝(중국)의 러브콜을 받고 잠시 다녀온 최 감독은 2018년에도 위기에 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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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 최용수 감독이 17일 서울월드컵 경기장에서 무관중으로 진행된 하나원큐 K리그1 2020 FC서울과 광주FC의 경기에서 선수들의 플레이를 지켜보고 있다. 2020. 5. 17.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이용수기자]FC서울이 위기에 처할 때마다 ‘소방수’로 나서는 최용수 감독이다.

최 감독은 22일 포항과의 하나원큐 K리그1 3라운드에서 2-1 승리를 지휘했다. ‘리얼돌 사태’라는 암초를 만난 팀이 휘청일 때 최 감독은 특유의 카리스마로 흔들리는 선수단 분위기를 다잡아 반전했다. 서울은 지난 17일 광주전에서 K리그 시즌 첫 승을 거뒀지만 경기 결과보다 시선을 끈 건 응원석의 ‘리얼돌’이었다. 성인용품이 팬들의 자리를 대신한 일로 서울은 한반도뿐 아니라 전 세계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치명적인 실수를 범한 서울은 지난 20일 프로축구연맹의 상벌위원회에서 1억원의 제재금을 부과받았다.

안팎으로 시끄러운 상황에서 선수들이 경기에 집중하기도 힘들었다. 하지만 그동안 위기에 처한 서울을 구한 것처럼 최용수 감독은 승부사 기질을 보여줬다. 최 감독은 지도자로서 K리그에 첫 발을 내디딜 때부터 ‘소방수’로 나섰다. 2011시즌 황보관 감독이 서울을 이끌 당시 팀은 4월 24일까지 16개 팀 중 14위(1승3무3패)로 하위권에 머물렀다. 전년도인 2010년 K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서울에 익숙한 그림이 아니었다. 수석코치였던 최 감독이 감독대행으로 나서며 2011시즌을 3위로 마쳐 정식 감독으로 부임했다. 이듬해에는 팀을 K리그 정상에 올리며 지도력을 단번에 인정받았다.

장쑤 쑤닝(중국)의 러브콜을 받고 잠시 다녀온 최 감독은 2018년에도 위기에 강했다. 서울이 강등 직전에 몰린 2018년 10월 지휘봉을 잡은 그는 K리그1 극적 잔류에 성공했다.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부산을 1승1무로 막아낸 최 감독은 구단 역대 최고 위기에도 승부사로서 해결했다.

더구나 이번에는 팀 내부 문제가 아니라 외부적 요인으로 흔들렸다. 하지만 최 감독은 중심을 잡고 위기를 이겨냈다. 서울은 포항전 전반 4분 만에 말도 안 되는 실수로 실점하며 팀 분위기를 여실히 보여줬다. 수비수 김주성의 백패스를 또 다른 수비수 김남춘과 골키퍼 유상훈이 미루는 사이 포항 공격수 일류첸코가 득점한 것이다. 경기 초반부터 집중하지 못한 모습을 보였지만 최 감독은 특유의 카리스마로 선수단의 정신줄을 단단히 붙잡았다. 경기 후 그는 “(하프타임에)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침묵으로 선수들이 집중할 수 있도록 독려한 것이다.

현역 시절 필요한 순간 한 방씩 터뜨리는 최전방 공격수로서 ‘독수리’로 불린 최 감독이 올 시즌에도 승부사의 기질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최 감독은 이 날 경기 후 “우리가 현장에서 해야 할 것이 있다. 싸늘한 분위기를 반전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puri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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