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도 경각심도 실종.. 코로나 진정국면, 유흥가서 뒤집다

대구=최일영 기자 2020. 5. 25. 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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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 국면에 접어들던 코로나19 사태가 10~30대를 매개로 한 '2차 파고'를 일으키는 양상이다.

건강한 신체로 대부분 무증상인 젊은층의 왕성한 활동력과 안일한 인식이 2차 감염은 물론 3, 4, 5, 6차 감염까지 일으키고 있어서다.

정부의 생활방역 전환을 1주일 정도 앞둔 지난달 말~이달 초 황금연휴 기간 이태원 클럽과 술집에 젊은층이 몰렸고 여기서 무려 226명의 집단감염이 발생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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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증상·활동력 등 복합적 작용.. 클럽·코인노래방이 감염경로 돼
사진=연합뉴스TV 제공


진정 국면에 접어들던 코로나19 사태가 10~30대를 매개로 한 ‘2차 파고’를 일으키는 양상이다. 건강한 신체로 대부분 무증상인 젊은층의 왕성한 활동력과 안일한 인식이 2차 감염은 물론 3, 4, 5, 6차 감염까지 일으키고 있어서다.

특히 엄격했던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이달 초 ‘생활 속 거리두기’로 완화된 뒤 젊은층들이 몰리는 유흥가 클럽, 술집, 코인노래방, 보드게임방 등은 무서울 정도의 감염력을 가진 코로나바이러스의 온상이 되고 있다.

이 같은 대표적 사례가 서울 이태원 클럽발 감염 확산이다. 정부의 생활방역 전환을 1주일 정도 앞둔 지난달 말~이달 초 황금연휴 기간 이태원 클럽과 술집에 젊은층이 몰렸고 여기서 무려 226명의 집단감염이 발생한 것이다.

특히 이곳을 다녀온 인천 학원강사(25)의 거짓말은 사태를 더욱 번지게 만든 도화선 노릇을 했다. 이 강사는 자신의 직업을 무직이라고 속이고 동선도 제대로 방역 당국에 알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로부터 고3 제자가 감염됐고 이 제자가 탔던 택시를 운전한 택시기사(49), 택시기사의 4세 손자까지 감염됐다. 프리랜서 사진사를 겸업했던 택시기사는 지난 9, 10, 17일 경기도 부천 라온파티 뷔페에서 열린 돌잔치에 사진촬영일을 하다 하객과 하객의 가족까지 감염시켰다. 한 사람의 거짓말이 5차 감염까지 일으켜 50명 넘는 확진자를 양산한 셈이다. 24일엔 6차 감염 의심사례까지 나왔다. 이 택시기사 겸 사진사가 부천 돌잔치에서 서울 광진구 13번 확진자를, 광진구 13번이 직장 동료인 중랑구 18번을, 중랑구 18번이 남편인 중랑구 19번을 감염시킨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 최대 감염자가 나온 대구·경북에서도 이태원 클럽 연관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했다. 대구시는 24일 전날에 이어 이태원 클럽발 감염으로 의심되는 확진자 1명이 추가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A씨(19·여)는 앞서 서울에서 대구를 방문하고 돌아간 뒤 확진 판정을 받은 대학생 B씨(19·관악구)와 B씨에게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대구 친구 C씨(19·달서구)가 지난 11일 밤 11~12시 다녀간 달서구 코인노래연습장을 비슷한 시간대에 방문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확진자 동선 공개 후 이를 확인하고 자발적으로 검사를 받았다. 앞서 경북 성주에 사는 C씨의 외할머니가 대구에서 C씨를 만난 뒤 확진됐다.

서울에서 내려온 B씨는 지난 11~20일 대구를 방문했는데 대구시내 코인노래방 보드게임방 카페 식당 옷가게 지하철 등을 돌아다녔다. 열흘 남짓 코인노래방 3군데, 젊은층이 몰리는 카페와 식당도 수차례 다녔으며 일부 시설에선 마스크도 쓰지 않았다. 그는 앞서 지난 6일 이태원 클럽을 다녀온 친구(지난 18일 확진)와 만난 것으로 조사됐다.

젊은층을 매개로 급증하는 ‘깜깜이 감염’ 사례들은 보건 당국을 바짝 긴장시키고 있다. 지난 21일 기숙사에 입소했다 확진된 대구농업마이스터고 3학년 D군이 대표적이다. D군의 20대 형(부산)과 이들 형제가 다닌 경북 구미 교회 관계자들, 교회 인근 시장 상인 등 8명(D군 포함)이 연달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예비부부인 경기도 김포 부천소방서 소속 E소방교(33)와 서울 마포소방서 소속 소방관인 30대 여성 F씨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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