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영 "겁만 내다가는.. 인생 그냥 다 지나가겠다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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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노력하면 꿈은 이뤄진다고들 하지만 솔직히 그게 어디 쉬운 일인가. 물론 간혹 어떤 이는 신이 지름길이라도 귀띔해 준 것 마냥 꿈을 향한 인생 레이스를 쉽게 끝내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험하고 굴곡진 길을 걷고, 때로는 잘못 된 길로 들어서 헤맨다.
열 일곱에 품었던 꿈을 무려 40년이 지나 쉰 일곱에 이뤘기 때문이다.
정 감독은 먼저 늦깎이 감독으로 데뷔하는 데 대해 "쑥스럽긴 하지만 어릴 적 꿈이었다"고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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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작품 영화 '사라진 시간' 내달 개봉
"40년 간직한 꿈, 더 늦기 전 용기 내"
열일곱때 꿈 '영화감독' 쉰일곱에 이뤄
시나리오도 직접 써, 주연 조진웅에 감사

하지만 포기가 자발적이든, 비자발적이든 간에 미련이란 게 늘 남는다. ‘이룰 수 없는 꿈은 슬퍼요, 나를 울려요’라는 가수 이용의 오래된 노래를 우연히 듣기라도 하는 날이면 울적함에 빠지기도 한다.
그런 몹쓸 미련을 떨쳐내기 위해 꽤 많이 늦었지만 ‘인생 뭐 있나’란 심정으로 용기를 낸 사람이 있다. 배우 정진영이다. 아니, 이제는 배우이자 영화 감독 정진영이라고 부르는 게 맞겠다. 열 일곱에 품었던 꿈을 무려 40년이 지나 쉰 일곱에 이뤘기 때문이다. 다음 달 감독 데뷔작 ‘사라진 시간’ 개봉을 앞두고 요즘 잠을 제대로 못 잔다는 정 감독이 최근 열린 사전 영화제작 보고회에서 자신의 꿈과 직접 만든 영화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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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 생기부에 적힌 장래희망 '영화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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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늘 아쉬웠다. 대학 때부터 동아리 선배들이 도맡던 연출이 탐났었다. 그래서 30대 초반 시나리오를 직접 써보기도 했지만 스스로 부끄러워 포기했다. 정 감독은 “배우 경력이 쌓일수록 오히려 스스로 연출할 능력이 안된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워낙 어렵고 방대하고 많은 사람을 책임져야 하는 일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정 감독은 이번 영화의 시나리오도 직접 썼다. 시골 마을의 형사가 하루 아침에 삶이 송두리째 바뀌면서 충격적인 상황에 빠지게 되는 내용이다. 조금 더 큰 주제로는 ‘내가 아는 나’와 ‘타인이 아는 나’ 사이의 갈등을 다룬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정 감독은 “어릴 때부터 생각했던 이야기인데 이리저리 숙성돼 영화가 된 것 같다”며 “연출을 하게 된다면, 연출 기회가 단 한 번이라도 생긴다면 어떤 이야기를 할 것인가를 고민했고, 이 이야기를 쓰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더해 그는 “영화는 이러이러해야 한다는 것으로부터 자유롭고 싶었다”며 “감독으로서 오래 수련한 사람도 아니니까 자유롭게 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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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들 하는 말 거짓말인 줄 알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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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시나리오를 보낸 다음날 배우에게서 연락이 왔다. 정 감독은 “그날 정말 고마워서 기쁨의 술을 마셨다”며 “다른 감독들이 시나리오를 보내면서 정진영을 염두에 두고 썼다고 하면 거짓말인 줄 알았는데 정말이라는 것도 알았다”고 말했다.

당면 문제는 요즘 누구에게나 그렇듯이 코로나19다. 좀 잠잠해지는가 싶더니 이태원발 불안감이 극장가를 맴돌고 있다. 이에 대해 정 감독은 “관객들이 어떻게 보실지 떨리고, 역시 코로나19도 걱정된다”며 “그래도 제가 할 일은 다 끝내서 담담하다”고 말했다. /정영현기자 yhchung@sedaily.com 사진제공=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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