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발 감염 지속..정부 "수도권 확산 최소화 총력"

권태훈 기자 2020. 5. 22.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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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클럽발(發) 코로나19 감염이 수도권 노래방과 술집 등을 고리로 확산하면서 해당 시설을 방문했던 사람을 대상으로 각 지방자치단체가 진단 검사를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또 의료기관을 중심으로 한 집단발병을 막기 위해 삼성서울병원 확진자의 접촉자와 능동감시자 전원에게 주기적인 검사를 시행키로 했습니다.

광범위한 검사로 전파자를 신속하게 찾아내 감염 경로를 확실히 차단하겠다는 방역당국과 지자체의 의지가 반영된 조처입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22일 정례 브리핑에서 서울시와 인천시, 경기도의 이 같은 대응 방침을 밝혔습니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서울·인천 등에서는 학원, 노래연습장, 주점 등과 같은 다중이용시설에서 감염된 뒤 가족이나 지인에게 추가로 전파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면서 "방역당국은 이런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수도권 지역의 감염 확산을 최소화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중대본에 따르면 서울시는 이태원 클럽 집단 감염의 추가적인 확산을 막기 위해 이태원 인근 방문자에 대한 진단 검사를 이어나가고, 확진자 발생 기관에 대해서는 전수 검사를 시행하기로 했습니다.

인천시는 확진자가 추가로 발생한 코인노래방과 PC방이 있는 비전프라자에 대한 방역을 시행하고 건물을 부분적으로 폐쇄할 예정입니다.

또 다음 달 3일까지 관내 노래연습장에 내린 '집합금지' 조처가 잘 지켜지는지 점검하고, 추가 환자 발생을 차단하기 위해 문자로 관련 정보를 안내하기로 했습니다.

경기도는 클럽발 감염에서 이어진 부천 돌잔치 관련 추가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확진자와 같은 시간대에 다른 객실을 이용한 사람을 대상으로 증상 발현 여부와 관계없이 진단검사를 시행하기로 했습니다.

이날 0시 기준 이태원 클럽과 관련한 확진자 수는 전날 정오보다 1명이 늘어난 207명으로 집계됐습니다.

클럽발 감염과 관련한 검사 수는 7만7천건 이상입니다.


다만 이태원 클럽에서 확산한 바이러스가 어디에서 시작됐는지는 아직 알 수 없다는 게 중대본의 입장입니다. ( * 관련 기사 ▶ 
[ http://bitly.kr/uPdQ1SUMAM ]
[SBS 단독] 이태원발 바이러스는 'C형'…전염성 더 강하다
[ http://bitly.kr/uPdQ1SUMAM ]
 )
[ http://bitly.kr/uPdQ1SUMAM ]

김 총괄조정관은 "감염원을 밝히는 데는 추가적인 연구와 분석, 전문가들의 검토가 필요하다"며 "바이러스 유형만으로 감염원을 속단하는 것은 매우 불안정한 일"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는 앞서 클럽발 감염이 유학생과 교민 등 입국자를 통해 전파된 게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된 데 따른 대답입니다.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들에서는 미국·유럽 내 확진자들과 같은 유형의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발견됐다고 알려졌습니다.

삼성서울병원 관련 감염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접촉자와 능동 감시자 전원을 대상으로 서울시가 주기적으로 진단 검사를 하기로 했습니다.

서울시는 한 사람당 3회에 걸쳐 검사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지난 19일 이른바 '빅5'로 불리는 삼성서울병원과 경기 용인시에 있는 강남병원에서 확진자가 잇따라 발견되면서 의료기관을 중심으로 감염이 이어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습니다.

현재까지 대규모 발병 양상은 나타나지 않고 있습니다.

김 총괄조정관은 "삼성서울병원 내 접촉자에 대한 검사가 거의 마무리됐으나 추가 환자가 발생하지 않았고, 용인 강남병원에서도 최초 확진자 외에 병원 내 추가 확진자는 나타나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밖에 집단발병이 우려됐던 성남의료원과 서울구치소, 한국과학기술직업전문학교 등에서도 추가 감염은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 16일 진행된 국가공무원 5급 공채시험에서도 응시자 1만여 명 가운데 확진자는 아직 나오지 않았습니다.

한편 세계 각국에서 어린이 괴질(소아 다기관 염증 증후군) 발병 사례가 보고되는 가운데 국내에서는 관련 사례가 나오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질병관리본부와 관련 학회는 유사한 사례가 발생할 때를 대비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권태훈 기자rhors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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