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여름 작년보다 덥고 때때로 집중호우..태풍 2∼3개 영향

권태훈 기자 2020. 5. 22.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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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여름은 평년이나 지난해보다 덥고 폭염과 열대야 일수도 많아질 전망입니다.

기상청은 오늘(22일) 발표한 '2020년 여름철 전망'에서 오는 6∼8월 여름철 기온이 평년(23.6도)보다 0.5∼1.5도, 지난해(24.1도)보다는 0.5∼1도 더 높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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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여름은 평년이나 지난해보다 덥고 폭염과 열대야 일수도 많아질 전망입니다.

기상청은 22일 발표한 '2020년 여름철 전망'에서 오는 6∼8월 여름철 기온이 평년(23.6도)보다 0.5∼1.5도, 지난해(24.1도)보다는 0.5∼1도 더 높겠다고 밝혔습니다.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인 폭염일수는 20∼25일로 평년(9.8일)이나 지난해(13.3일)의 2배 수준으로 늘어나겠다고 예측했습니다.

다만 사상 최악의 더위를 기록했던 2018년(31.4일)보다는 적은 수준입니다.

밤사이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인 열대야 일수는 평년(5.1일)의 2∼3배가 넘는 12∼17일이 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2018년과 2019년 열대야 일수는 각각 17.7일과 10.5일이었습니다.

무더위 절정은 7월 말에서 8월 중순으로 예상했습니다.

시기별로 보면 6월부터 7월 중순은 건조한 공기의 영향을 주로 받아 낮 기온이 크게 오르겠지만, 6월 하순부터는 흐린 날이 많아 기온 상승 폭은 줄겠습니다.

일시적으로 북쪽 찬 공기의 영향을 받거나 동해상에서 신선한 공기가 들어올 때가 있어 기온의 변화는 클 전망입니다.

6월 중 이상고온 발생 일수는 평년(3일)과 비슷하거나 많을 수 있습니다.

본격적인 여름인 7월 하순∼8월은 덥고 습한 공기의 영향을 주로 받는 가운데 낮에는 햇볕이 강하게 내리쬐면서 기온이 큰 폭으로 오르고 밤에는 기온이 떨어지지 않는 열대야가 발생해 무더운 날이 많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월평균 기온은 6월과 7월의 경우 평년(6월 20.9∼21.5도·7월 24.0∼25.0도)과 비슷하거나 높고, 8월은 평년(24.6∼25.6도)보다 높겠다고 예보했습니다.

기상청 이현수 기후예측과장은 "여름철 전반에도 낮 동안 덥다가 피크 기간이 되면 본격적으로 무더위가 찾아올 것"이라며 "8월 중순에도 폭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2018년과 비교하면 무더위는 조금 약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2018년의 경우 여름철 우리나라 더위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자리 잡은 가운데 고도가 높은 티베트 일대 공기가 데워진 뒤 동쪽으로 이동하면서 기압계 상·하층이 모두 뜨거워져 기온이 치솟았습니다.

이 과장은 "올해는 겨울철 티베트 고원에 많은 눈이 덮여 있었고 이 같은 상황은 3∼4월까지 이어졌다"며 "점차 눈이 녹고 있긴 하지만 물로 변하면서 대기가 가열돼 팽창하는 데 제약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동해안 도로 위협하는 높은 파도

강수량은 평년(678.2∼751.9㎜)과 비슷하거나 적겠지만, 발달한 저기압의 영향으로 집중호우의 형태를 띨 수 있습니다.

기상청은 6월∼7월 중순은 강수량이 평년보다 적으나 6월 하순부터 비가 내리는 날이 많고, 7월 하순∼8월은 태풍의 영향과 대기 불안정으로 국지적으로 강하면서 많은 비가 내리는 경우가 있을 것으로 관측했습니다.

월평균 강수량은 6월과 7월은 평년(6월 132.9∼185.9mm·7월 240.4∼295.9mm)과 비슷하거나 적고 8월은 평년(220.1∼322.5mm)과 비슷하겠다고 예상했습니다.

이 과장은 "며칠 전에도 천둥·번개를 동반한 강한 비가 내렸는데 이런 패턴으로 여름철 집중호우가 나타날 수 있다"며 "상층의 한기가 아래로 내려오면서 대기 불안정성이 상당히 강해져 강한 소나기와 집중호우가 올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지역별로는 "제주도와 남해안 중심에서 시작해 7월에 들어서면 장마전선이 점차 북상할 것"이라며 "다만 장마의 지속성이 길지 않고 간헐적인 특성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여름철 태풍은 평년(11.1개)과 비슷하게 9∼12개가 발생하며 이 중 2∼3개가 우리나라에 영향을 줄 전망입니다.

지난해는 여름철 태풍 10개가 발생해 4개(7월 1개·8월 3개)가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9월과 10월에도 각 2개와 1개가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면서 태풍 기간이 길게 이어졌습니다.

기상청 국가태풍센터 차은정 연구관은 "올해 초속 54m 이상의 태풍이 올 가능성이 상당히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태풍의 등급은 '중', '강', '매우 강', '초강력'으로 나뉘는데 초속 54m 이상은 초강력에 속합니다.

태풍 발생에 영향을 미치는 여름철 엘니뇨 감시구역의 해수면 온도는 평년보다 0∼0.5도 낮은 중립상태의 범위에 들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권태훈 기자rhors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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