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집중] 이상수 "노무현, 괴짜이나 옳은 일엔 소신 다하던 사람"
- 청문회 명패 투척 사건? 분노와 무력감 호소한 것
- 인간 노무현, 괴짜지만 불의 못참고 열심히 행동하던 사람
- 전두환, 재판 받는 지금이 용서 구할 적기
- 전두환 역사 단죄 받고 조용히 용서 빌어야
■ 방송 : MBC 라디오 표준FM 95.9MHz <김종배의 시선집중>(07:05~08:30)
■ 진행 : 김종배 시사평론가
■ 대담 : 이상수 변호사 (노무현 정부 前 노동부 장관)
☏ 진행자 > 이번 주 방송을 80년 광주 이야기로 시작을 했었습니다. 바로 전두환 씨 얘기였습니다. 이번 주 방송 마무리는 故 노무현 대통령으로 하겠습니다. 더 정확히 말씀드리면 전두환과 노무현, 두 사람이 교차하는 대목인데요. 바로 88년 5공과 광주청문회 때의 이야기입니다. 우선 관련 오디오부터 들어보시죠.
(*관련 오디오)
- 저는 5.18 하면 노무현 전 대통령, 그 당시 노무현 변호사가 제일 생각납니다. (문재인 대통령 음성)
- 당시 5월 22일 자위권 발동도 가능하다는 계엄사령부의.. (전두환 씨 음성)
- 존경하는 위원장님, 먼저 본의원이 명패를 본 연단을 향해서 던진 것은 사실입니다. 80년 광주항쟁 당시 피해를 입었던 아직도 그 한을 풀지 못하고 있는 많은 사람들의 입장을 대변하기 위해서 이 국회에 나온 것으로 (故 노무현 대통령 음성)
☏ 진행자 > 바로 이 故 노무현 대통령 육성에 오늘 저희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담겨 있는데요. 정치인 노무현을 국민에게 각인시켜준 장면이 바로 89년 5공 광주청문회 때의 명패 투척 사건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래서 관련 이야기를 나눠보려고 하는데요. 13대 국회 노동위원회에서 노무현 이해찬 의원과 함께 노동위원회 3총사로 불린 분입니다. 이상수 전 노동부 장관 전화로 만나보겠습니다. 나와 계시죠!
☏ 이상수 > 네.
☏ 진행자 >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인터뷰에 모시네요.
☏ 이상수 > 네, 그런 것 같습니다.
☏ 진행자 > 어떻게 지내고 계세요?
☏ 이상수 > 요즘은 변호사를 하면서 최근에 개헌 운동을 열심히 해왔죠. 결국 20대 국회에서 개헌을 못하고 21대로 넘어가는데 앞으로도 열심히 개헌운동을 하려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 진행자 > 알겠습니다. 지금부터 호칭을 변호사로 하도록 하겠습니다.
☏ 이상수 > 변호사도 좋습니다.
☏ 진행자 > 13대 국회 노동위에서 ‘노무현 의원이 송곳으로 쑤시고 이해찬 의원이 면도칼로 자르고 마지막에 이상수 의원이 도끼로 친다’는 말이 있었다고 하는데 이게 도대체 무슨 이야기입니까?
☏ 이상수 > 당시가 6.29 직후여서 13대 국회 초기에 노동운동이 거세게 일어났지 않습니까? 그때 국회가 사실 노동자들 대변하고 그들의 인권을 위해서 많이 노력했던 장이었거든요. 그 핵심적 부서라고 할 수 있는 노동위원회에서 노무현 대통령, 이해찬 대표, 저 이런 사람들이 활동을 했어요. 그런데 서로가 당은 다르지만 같이 연합해서 노동자를 위해서 많은 일을 했는데 그 당시 노동위원회에서 장관 놔두고 관련자들 놔두고 질문할 때 노무현 대통령이 송곳으로 쑤시는 것처럼 질문하고 또 이해찬 의원이 면도칼로 하는 것처럼 질문하고 마지막 제가 도끼로 팡 쳐서 문제를 해결했다는 그런 유머스러운 얘기가 전해져 내려옵니다. 그 얘깁니다.
☏ 진행자 > 그때 87년, 88년 하면 노동운동의 최전성기, 이렇게 이야기되던 때니까요. 그럼 변호사님이 노무현 대통령과 처음으로 인연을 맺은 게 13대 국회라고 봐야 되는 겁니까?
☏ 이상수 > 13대 국회 직전에 6.29선언 난 다음에 참 불행하게도 거제도 옥포조선소에서 이석규 분이라는 노동자가 최루탄에 맞아서 사망했어요. 전 국민들이 상당히 걱정했죠. 그 당시 노동운동이 분출하는 시기에 노동자가 죽었으니까 앞으로 노동운동이 어떻게 전개될 것이냐 하고 불안할 시대인데 그때 저는 서울서 국민운동본부에서 일했고 노무현 대통령은 당시 부산에서 했거든요. 두 사람이 옥포에 가서 진상조사하면서 아울러서 위문하고 이렇게 했는데 그때 서로 간에 만나게 된 거죠.
☏ 진행자 > 알겠습니다. 변호사님께 집중적으로 여쭤보고 싶은 게 광주 청문회, 88년이 아니라 89년에 열렸던 거죠. 광주청문회가. 이때 이른바 명패 투척 사건이 있었습니다. 정치인 노무현을 아무래도 국민들에게 각인을 시켜준 사건이 아닌가 싶은데 아마 이게 무슨 사건이었지 하고 처음 듣는 애청자 분들도 많을 것 같습니다. 간략하게 어떤 일이 있었는지 말씀해주세요.
☏ 이상수 > 당시 13대 초기에 과거 독재정권에 대한 청산을 위해서 광주청문회도 열렸고 5공 청문회가 열렸거든요. 노무현 대통령 당시 5공 청문회 위원이 돼서 열심히 활동해서 아주 청문회 스타로 등장했던 시기 아닌가요. 그런데 그때 여야가 합의해서 전두환 대통령을 불렀지 않습니까? 청문회에 나왔는데 답변을 처음에 하다가 이철용 의원이 살인마, 제대로 해 하고 이런 말 하니까 그 다음부터 입을 딱 다물었어요. 그래서 청문회에 나와서 계속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어서 청문위원들이 질문을 못하고 답답해했죠. 그래서 일단 전두환 대통령이 퇴장한 대통령이 청문위원들이 모여서 다음 준비를 하는 과정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이런 청문회 해서 뭐하느냐 분통을 터뜨리면서 자신들의 무력감을 호소하는 의미로 자신의 명패를 이런 국회의원 필요없다는 식으로 자기 명패를 앞에 던진 거예요.
그런데 사람들은 그 당시 과장돼서 전두환 대통령 있는 자리에서 전두환 대통령 향해서 명패를 던졌다 하는 것은 맞지 않는 얘기입니다. 그 당시 자기의 분노감, 무력감, 솔직함, 이런 것이 그렇게 명패를 던져서 나 국회의원 못하겠다는 식으로 나타낸 것이고 실제로 그 후에요. 노무현 대통령은 국회의원직을 사직했습니다. 사직해서 한참 있다가 다시 복귀했거든요. 나는 그 당시 평민당 대변인으로 한국일보에 글을 써서 노무현 형 국회로 돌아와, 당신은 많은 할 일이 있어 청문회에서도 그렇게 열심히 해서 많은 걸 밝혔잖아. 지금도 국회에서 할 일 있으니까 돌아와서 같이 일합시다 라고 얘기한 적도 있었는데 그분은 괴짜고 그 당시 상당히 돌출된 행동을 잘하고 열심히 하고 싸울 때는 싸우고 이런 사람이었습니다.
☏ 진행자 > 혹시 나중에라도 사직을 했는지 얘기는 들으셨어요?
☏ 이상수 > 사직한 것은 청문회 때 스타가 됐잖아요. 그 후에 계속해서 활동을 해나가는데 견제도 들어오고 또 자기들이 할 수 있는 어떤 대통령으로 봐선 한계로 느끼고 이 이상 국회에서 할 일이 없구나 차라리 밖에 나가서 싸우겠다, 이런 각오로 사직을 했던 것이죠.
☏ 진행자 > 잠깐 변호사님께서 말씀하셨는데 당시 변호사님은 평화민주당 소속 의원이셨고
☏ 이상수 > 그렇죠. 대변인이었죠.
☏ 진행자 > 노무현 대통령 당시 통일민주당 소속이었고 그런데 나중에 회고록에 보면 노무현 대통령이 명패를 전두환 씨를 향해서 던진 게 아니라 평민당이 과격 이미지를 다 뒤집어쓰게 생겼으니 얌전히 구경만 하라는 통일민주당 지도부의 지시가 내려 온 것에 화가 나서 나는 통일민주당 지도부를 향해 욕을 퍼부으면서 내 명패를 바닥에 팽개쳤다, 이렇게 대목이 나오는데.
☏ 이상수 > 아무래도 정치판에서는 정략적으로 문제를 바라보려고 하는 사람이 있지 않겠습니까? 저는 사실 청문회에서 통일민주당이 잘했다는 말이 많이 퍼져 있었거든요. 오히려 평화민주당은 준비를 잘 못해서 기대에 못 미쳤다는 얘기가 있을 때였거든요. 그래서 통일민주당에서 수위 조절해라 몸조심하라 이랬을지 모르겠지만 그건 확인되지 않은 것이고 제가 알기로 그런 말 듣고 노무현 대통령이 화낼 사람도 아니고 자기는 자기 무력감, 더 이상 못하는 구나. 분통 터져서 혹시라도 당에서 좋게 좋게 하니까 화가 나서 했을지 모르겠습니다.
☏ 진행자 > 알겠습니다. 변호사님 뇌리에 새겨진 노무현 대통령, 어떤 인물이라고 말씀주시겠어요?
☏ 이상수 > 한마디로 불의를 보고 참지 못하는 성격도 있었고요. 자기를 희생하면서도 뭔가 옳은 일이 있다면 소신껏 하는 그런 성품이 있었던 사람이었죠. 나는 그래서 가끔 노무현 대통령을 회고할 때 일본 오다 노부나가라는 전국시대 인물 있잖아요. 그 사람이 생각이 나요. 그 사람도 괴짜면서도 할 일을 다하고 일본의 전국시대를 풍미했던 사람 아닌가요.
☏ 진행자 > 오다 노부나가 얘기하는 거죠.
☏ 이상수 > 그래서 이에야스나 히데요시보다는 오다 노부나가 같은 사람이다,
☏ 진행자 > 비유를 그렇게 하시는군요. 알겠습니다. 또 하나 여쭤볼 인물이 있습니다. 청문회 불려 나왔던 전두환 씨, 뭐부터 여쭤봐야 될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그냥 전두환 씨는 그때 일은 안 여쭤보겠고 최근 일을 여쭤보겠습니다. 회고록을 보면 말도 안 되는 이야기를 주장했고 지금 재판을 받고 있지 않습니까? 전두환 씨의 최근의 이런 행태를 어떻게 지켜보고 계세요?
☏ 이상수 > 저는 정말 이제라도 반성을 했으면 좋겠어요. 물론 광주 5.18 운동은 이미 역사적으로 평가됐다고 생각됩니다. 그렇지만 이제 디테일한 문제에 관해서 아직까지 확인 안 된 거 있잖아요. 그런데 사람이 용서를 구할 때 구할 시기가 있는데 지금이 아주 적절한 시기예요. 자기가 재판 받고 있을 때 사실을 시인하고 과거를 반성하고 지금 문재인 대통령도 용서하겠다는 것 아니겠습니까? 이런 식의 용서를 빌면서 전체를 밝히는 것이 중요하죠. 그런데 가만히 재판 보니까 건강이상 있다 해서 재판 안 나가고 골프나 치러 다니고 그리고 재판장 가서도 졸고나 말입니다. 국민이 그거 참겠습니까? 나는 이번 재판에서 전두환 대통령이 정말 진실을 밝히고 용서를 빌기 바라고 그렇지 않을 때는 법이 엄정하게 심판하길 바라는 사람입니다.
☏ 진행자 > 그런데 지금 그 변호사는 도대체 뭘 사과하라는 얘기냐, 이렇게 반문을 던졌다는 것 아닙니까?
☏ 이상수 > 말이 안 되는 소리죠.
☏ 진행자 > 법의 엄정한 심판이라고 하는 것은 어떤 뜻으로 하시는 말씀이세요.
☏ 이상수 > 법에서 어떻게 판단할지 모르겠지만 사실 구속도 될 수 있는 사건 아니겠어요. 보기에 따라선.
☏ 진행자 > 그렇게 보세요. 변호사로서.
☏ 이상수 > 시대를 가르는 중요한 사건이자 재판인데 소홀히 했다간...
☏ 진행자 > 알겠습니다. 그런데 저희가 지난주에 5.18 광주민주화운동 40주년을 맞아서 전두환 씨 단죄와 사면의 과정을 이야기 들은 바 있었는데 우리 애청자 한 분도 ‘전두환 씨 절대 사면해주면 안 됐을 사람인데..’라고 아까 문자를 보내주셨는데요. 그때 그 판단은 어떻게 평가하세요?
☏ 이상수 > 하여튼 내가 볼 때는 아직도 반성을 제대로 하지 않고 있고요. 그 사람의 오만성 이런 건 문제가 되는데 우리가 옛날에 반민특위가 제대로 작동 안 돼서 일제 때 친일 세력들에 대해서 단죄를 못한 것이 지금도 민족의 정통성을 못 세우고 많은 문제를 보여주고 있잖아요. 그런 면에서 민족의 정통성을 갖다 바로잡고 역사를 바로 잡는다는 의미에서 전두환 대통령 단죄는 필연적인 거라고 생각하고요. 지금이라도 반성하고 자기 죄를 뉘우치고 잘 마무리가 되길 기대하는 사람입니다.
☏ 진행자 > 그때 사법적 단죄가 이뤄질 때 지금 역사의 과제로 남아 있는 게 발포 최종 명령자가 누구냐, 예를 들어서
☏ 이상수 > 그것이 이번 재판에서 밝혀지겠죠. 사자에 대한 명예훼손이라고 해서 신부님께서 헬기에서 발포했다는 얘기를 했는데 전두환 대통령은 그것이 거짓말이란 말이야. 헬기가 발포할 리가 없다고 부인했지 않습니까? 시인하면 헬기에서 발포한 것이 되는 것이고 부인하면 안 되는 것인데 저는 이번에 시인하고 역사의 단죄를 받고 조용하게 용서를 빌란 얘기죠.
☏ 진행자 > 알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질문을 드릴게요. 89년 그때 청문회로 돌아가서 청문회라고 하는 게 사실 어찌 보면 국회 차원에서 최초로 광주 진실을 파고들었던 최초의 정치적 행위라고 볼 수 있는 거잖아요. 그때 어디까지 밝혔고 뭐가 아쉬웠다고 생각하세요?
☏ 이상수 > 대부분 밝혀졌다고 생각하고요. 디테일하게 지금 부정하는 부분, 역사적으로는 밝혀졌다고 보는데 당사자들이 부정하는 부분이 남아 있는데 가장 중요한 것이 발포 부분이고요. 무고한 사람이 죽은 것, 죽음을 갖다 원인을 은폐하는 것, 이런 건 남아 있죠. 지금 현재.
☏ 진행자 > 알겠습니다. 자, 이렇게 인터뷰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귀한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이상수 > 네.
☏ 진행자 > 지금까지 참여정부에서 노동부 장관을 지낸 이상수 변호사와 함께 했습니다.
[내용 인용 시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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