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닥다닥 붙은 '무덤들'..중남미 뒤덮은 코로나 공포
<앵커>
지난해 말 중국에서 처음 시작된 코로나19는 이제 전 세계에 환자 숫자가 500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어제(20일)도 10만 6천 명이 추가로 확진됐는데 코로나19가 퍼진 이후 하루 기준으로는 역대 가장 많은 숫자입니다. 최근에는 아시아와 유럽 또 미국의 환자 증가세가 주춤한 가운데 중남미, 그 가운데서도 특히 브라질에서 확진자가 크게 늘고 있습니다.
정준형 기자입니다.
<기자>
코로나19 사망자들이 집단 매장된 브라질의 한 공동묘지입니다.
무서운 속도로 감염이 확산되면서 무덤이 하루가 다르게 늘고 있습니다.
[상파울루 주민 : 어머니가 돌아가셨습니다. 어머니는 57살입니다. 아버지는 어제부터 병원에 입원해있는데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겠습니다.]
브라질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29만여 명, 미국과 러시아에 이어 가장 많은 규모입니다.
다른 중남미 국가들에서도 코로나19가 걷잡을 수 없이 번지고 있습니다.
어제 하루 집계된 전 세계 신규 확진자의 3분의 1이 중남미에서 나왔습니다.
중남미 국가 대부분 의료체계가 열악하다 보니 상황은 날로 나빠지고 있습니다.
[칠레 주민 : 남편이 병원 안에 있는데, 병상이 없어서 한 시간째 의자에 앉아 산소호흡기를 쓰고 있습니다.]
볼리비아의 보건 장관이 인공호흡기 구매 비리 혐의로 체포될 만큼 만연한 부패와 고질적인 빈부 격차도 걸림돌입니다.
[거브러여수스/WHO 사무총장 : 신규 확진 사례들 가운데 3분의 2 정도가 단 4개 국가에서 보고됐습니다. 빈곤 국가들에서 나타나는 급증세를 매우 우려하고 있습니다.]
브라질의 경우 사회적 격리 완화와 말라리아 치료제 사용을 강행하려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에 대한 반발이 커지는 등 중남미의 정치 사회적 혼란이 재앙을 불러오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영상편집 : 장현기)
정준형 기자goodjung@sbs.co.kr
Copyright ©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단독] 이태원 클럽 바이러스, 신천지 때와 다르다
- 돌잔치 아이·부부도 확진..그날의 사진사, 알고 보니
- 손발 묶인 채 쓰러진 재소자, 수감 32시간 만에 사망
- "소녀상 철거하라!" 목소리 높이는 모임의 실체
- 스쿨존서 시속 39km로 어린이 친 40대..민식이법 1호
- "너도 울어 봐라"..헤어진 연인에게 '양파 1톤' 선물
- '간송'이 지켜온 우리나라 보물, 경매 시장에 나온 사연
- '줍줍' 3채 청약에 26만 명..대출도 안 되는데 왜?
- 마스크 때문에 싸운 주민-택배 기사..결국 경찰행
- '#럽스타그램' 데뷔 15년 만에 여친 첫 공개한 연예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