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진모 등 연예인 해킹' 가족 공갈단 "부끄럽고 죄송"

배우 주진모를 비롯한 연예인들의 휴대전화를 해킹한 뒤 개인정보를 유출하겠다고 협박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일가족이 법정에서 모든 혐의를 인정했습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19단독 김성훈 부장판사는 공갈 혐의로 구속 기소된 A 씨 등 4명에 대한 첫 공판을 오늘(21일) 진행했습니다.

피고인들은 자매와 그 남편들로 모두 한 가족으로 밝혀졌습니다.

A 씨 부부는 지난해 연예인들의 클라우드 계정을 해킹한 뒤 개인정보를 유출하겠다고 협박해 수억 원의 돈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습니다.

A 씨 자매는 연예인들에 대한 공갈 외에도 여러 피해자를 상대로 '몸캠피싱' 등을 벌이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몸캠피싱은 영상통화 등을 통해 피해자의 음란 행위를 녹화한 뒤 이를 지인에게 유포하겠다고 협박해 금품을 요구하는 행위를 뜻합니다.

A 씨 등은 이날 법정에서 "공소사실에 대해 모두 인정한다"며 다만, 피해자들과 합의 중이니 재판부에 추가 기일을 지정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보석을 신청한 한 피고인은 "우리 가족이 여기까지 온 것이 너무 부끄럽고 죄송하다"며 "죗값을 치러야 하지만 아들을 돌봐야 해 보석을 신청했다"며 "한 번만 선처해달라"고 재판부에 호소했습니다.

현재 수사 당국은 이들에게 범행 일체를 지시하고 공모한 '주범'이 중국에 따로 있을 것으로 보고 현지에 공조 요청을 한 상태입니다.

배준우 기자gate@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