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물에 떨고 있는 한국 회화 최고의 걸작 '윤두서 자화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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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보 240호인 공재 윤두서 자화상을 보관 중인 전시관 지붕에서 빗물이 줄줄 새고 있다.
장마철을 앞두고 전시관에 보관 중인 국보·보물 등 13점의 훼손이 우려된다.
이곳에는 공재 윤두서 자화상, 해남윤씨 가전 고화첩(보물 481호), 고산 윤선도 수적과 문서(보물 482호), 노비문서(보물 483호) 등 국가지정 문화재만 4종 13점이 소장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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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 '고산 윤선도 유물 전시관'
2~3년전 누수 조짐에도 방치해
유물 보호조처 없이 급하게 땜질

국보 240호인 공재 윤두서 자화상을 보관 중인 전시관 지붕에서 빗물이 줄줄 새고 있다. 장마철을 앞두고 전시관에 보관 중인 국보·보물 등 13점의 훼손이 우려된다.
20일 <한겨레> 취재를 종합하면, 전남 해남군 해남읍 연동리 ‘고산 윤선도 유물 전시관’에서 지난해부터 누수 현상이 발생해 문화재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누수 현상은 2~3년 전부터 조짐을 보였는데 최근 수차례 빗물이 새는 등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지난 15일 해남에 100㎜가 넘는 큰비가 내리면서 우려는 현실이 됐다. 제2전시실 천장 중앙에서 바닥으로 빗물이 뚝뚝 떨어지는 상황이 되자 해남윤씨 종가 쪽에서 문제를 제기했다. 군은 부랴부랴 땜질 처방에 나섰다. 18일부터 21일까지 360만원을 들여 천장을 뜯어내고 물기를 제거하기로 했다. 이 보수는 전문업체가 아닌 일반업체가 맡았다. 유리장 안 전시 유물에 별다른 보호 조처를 하지 않은 채, 바닥 위에 비닐만 깔고 천장을 뜯어내다 항의받고 공사를 중단한 상태다. 황평우 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 소장은 “국보를 보관한 전시관에 물이 샌다는 사실도, 이를 알고도 한해 넘게 방치했다는 상황도 믿을 수가 없다. 장마 전 서둘러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전시관은 2010년 10월 100억원(국비 50억원, 도비 50억원)을 들여 지었다. 지상 1층, 지하 1층, 건물면적 1830㎡의 한옥 구조로 전시실 2곳과 다목적실, 영상실, 수장고 등을 갖춘 1종 전문박물관이다. 이곳에는 공재 윤두서 자화상, 해남윤씨 가전 고화첩(보물 481호), 고산 윤선도 수적과 문서(보물 482호), 노비문서(보물 483호) 등 국가지정 문화재만 4종 13점이 소장돼 있다. 이가운데 윤두서(1668~1715)의 자화상은 한국 회화 최고의 걸작으로 꼽히는 수작이다. 꿰뚫어 보는 듯한 눈동자와 한올 한올 셀 수 있을 정도로 세밀한 수염으로 대중한테도 낯익은 작품이다. 매섭게 올라간 눈꼬리, 오뚝하게 자리잡은 코, 굳게 다문 입술 등 사실적 묘사도 인상적이다.
군은 사적지인 녹우당 안에 있는 이 전시관을 운영하기 위해 해마다 예산 1억8천만원을 편성하고, 학예사·관리원·미화원 등 인력 7명을 배치했다. 군 쪽은 “누수 원인과 지점을 제대로 진단하지 못해 몇차례 보수를 했는데도 해결하지 못했다. 누수가 있지만 지하 수장고의 윤두서 자화상 등 문화재에는 피해가 없다”고 해명했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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