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자승자박..'韓수출 규제' 日소재기업 큰 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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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의 대(對)한국 수출규제 강화조치를 계기로 한국 기업들이 '탈(脫)일본'에 속도를 내면서 되레 일본의 소재기업들이 타격을 받고 있다고 20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닛케이는 이날 한일 양국 업계 관계자들을 인용한 서울발 기사에서 "각국의 액정패널·반도체 제조업체들 일본산 소재를 사용해온 건 안정적 조달이 가능했기 때문인데 일본의 수출관리(규제) 강화 때문에 이 '관습'이 흔들리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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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일본 정부의 대(對)한국 수출규제 강화조치를 계기로 한국 기업들이 '탈(脫)일본'에 속도를 내면서 되레 일본의 소재기업들이 타격을 받고 있다고 20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닛케이는 이날 한일 양국 업계 관계자들을 인용한 서울발 기사에서 "각국의 액정패널·반도체 제조업체들 일본산 소재를 사용해온 건 안정적 조달이 가능했기 때문인데 일본의 수출관리(규제) 강화 때문에 이 '관습'이 흔들리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일례로 세계최대 액정패널 생산업체인 한국 LG디스플레이의 경우 그동안엔 일본 업체 '스텔라케미파'가 생산한 고순도 불화수소(에칭가스)를 액정 제조공정에 사용해왔으나, 작년 11월부턴 한국 '솔브레인'의 저순도 제품으로 바꿨다.
스텔라케미파가 생산한 불화수소도 실제 공정에선 100배 희석해 사용했던 만큼 "일본산이 아니더라도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는 게 LG 측의 설명이다.
메모리반도체 세계시장 점유율 1위를 자랑하는 삼성전자 또한 생산공정 가운데 일부를 국내 조달이 가능한 저순도 불화수소를 사용하는 것으로 전환한 상태다.
이에 앞서 일본 정부는 자국 기업들에 대한 한국 대법원의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피해배상 판결에 반발, 작년 7월부터 에칭가스를 비롯한 반도체·디스플레이 제조 관련 핵심소재 3종의 대한국 수출규제를 강화했다.
그 결과, 2018년 기준으로 매월 2500~3500톤 수준을 유지했던 일본산 불화수소의 한국 수출량은 작년 8월 통계상 '제로'(0)를 기록했고 같은 해 9월엔 100㎏에 그쳤다.
그 후 일본 정부가 보류했던 불화수소 수출허가를 다시 내주면서 한국 수출량도 작년 10월 896㎏, 11월 947㎏에 이어 한일정상회담이 열린 12월엔 794톤으로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으나 여전히 예년에 비해선 크게 저조한 수준이다.
스텔라케미파가 이달 11일 발표한 2019회계연도(2019년 4월~2020년 3월) 결산자료를 보면 에칭가스 출하량이 전기 대비 30% 줄면서 순이익 또한 전년대비 18% 감소한 것으로 돼 있다.
다른 에칭가스 생산업체 모리타(森田)화학공업의 경우 올 1월부터 한국 수출을 재개했지만, 물량은 일본 정부가 수출규제 강화조치를 취하기 전보다 30% 가량 줄었다고 한다.
이와 관련 한국반도체산업협회의 안기현 상무는 "만일 일본의 수출규제가 2019년 7월 이전으로 되돌아가더라도 한번 바뀐 재료는 일본제로 돌아가지 않는다"고 단언했다고 닛케이가 전했다.
닛케이는 "한일 정부의 대립이 일본계 기업 현장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ys417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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