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 플렉스 해버렸지 뭐야" 재난지원금에 소상공인 '활짝'

CBS노컷뉴스 조혜령 기자 2020. 5. 20.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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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 구이용 여기서부터 여기까지 다 주세요."

이른바 재난지원금 '효과'다.

집밥 열풍으로 소비가 몰리면서 한우 도매가격이 최근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재난지원금과 아동돌봄쿠폰 지급으로 육류 소비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관계자는 "코로나 이후 언택트 소비로 집밥 매출이 늘면서 정육점의 한우 소비가 많이 오르고 재난지원금도 사용 기한이 있다보니까 건강, 고기 이런 쪽으로 소비가 많이 늘어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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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 한우 판매량 지원금 신청 전보다 60% 가까이 증가.."명절때보다 더 많이 산다"
코로나19에 울며 겨자먹기 세일 하던 소상공인들 "이젠 손님이 지원금 들고 찾아와"
상점에 재난지원금 사용 가능 안내문이 세워져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한우 구이용 여기서부터 여기까지 다 주세요."

그야말로 플렉스(flex)다. "가게에 오는 손님들은 다 한방에 다 사간다"는 게 정육점 주인 정모(45)씨의 말이다.

한우 가격표를 한참 쳐다보다 돼지고기를 사 가던 손님들이 달라졌다. 이른바 재난지원금 '효과'다.

오후 3시를 넘기면 진열대의 고기가 거의 팔리는 매진행렬이 이어지기도 한다.

경기도 용인에 거주하는 주부 김모(56)씨는 저녁거리 장을 보러 자주 이용하던 동네 정육점을 찾았다가 텅 빈 진열장에 발길을 돌려야 했다.

김씨는 "오후 4시 조금 넘어서 갔는데 불고기 거리만 조금 남아 있고 구이용은 거의 다 팔렸다"며 "경기도 지원금과 정부 지원금까지 사용 가능하다보니 너도나도 한우를 사 간다"고 말했다.

집밥 열풍으로 소비가 몰리면서 한우 도매가격이 최근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재난지원금과 아동돌봄쿠폰 지급으로 육류 소비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한우협회 관계자는 "평상시보다 고기가 많이 나간다"며 "정육점이나 현장 직원들 말을 들어보면 작업량이 명절 때 이상으로 많이 늘어났다고 한다"고 전했다.

관계자는 "코로나 이후 언택트 소비로 집밥 매출이 늘면서 정육점의 한우 소비가 많이 오르고 재난지원금도 사용 기한이 있다보니까 건강, 고기 이런 쪽으로 소비가 많이 늘어난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농협 하나로마트의 하루 평균 축산물 판매량은 재난지원금 신청이 시작된 지난 11일부터 17일까지 6일간 하루 평균 판매량은 8억 6600만원으로 나타났다. 전주 일일 판매량 5억 5000만원과 비교했을 때 무려 57% 가량 증가한 수치다.

( 그래픽=고경민 기자)
돼지고기 일일 판매량도 3억 7600만원으로 지난주 2억 4600만원보다 50% 넘게 늘어났다.

하나로마트 관계자는 "코로나19가 급격히 전파됐던 3월에는 마트에 손님이 많이 없었는데 최근에 매장을 내려가 보면 손님들이 꽤 많아진 것 같다"며 "집밥 열풍도 있지만 아무래도 재난지원금 영향이 큰 듯 하다"고 말했다.

◇안경점도 식당도 손님 발길 이어져…"지원금 효과 아주 커요"

재난지원금은 골목상권에도 훈풍을 불어넣고 있다. 미용실과 네일숍, 학원, 안경점, 음식점까지 재난지원금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서대문구의 한 안경점 업주는 "코로나19 때문에 지난달부터 전품목 세일을 시작했는데 최근들어 손님이 많아졌다"며 "결제는 거의 다 재난지원금으로 한다"고 말했다.

요식업 협회 관계자도 "지원금이 나온 뒤 식당 손님들이 꽤 많이 늘었다"며 "효과가 아주 크다"고 전했다.

실제로 경기도민을 대상으로 1인당 10만원씩 재난기본소득을 지원한 경기도에서 소비진작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 사용이 가능해진 가운데 안경점에 재난지원금 사용 가능 안내문이 붙어있다. (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신한카드가 경기도 재난기본소득 지원금 관련 자사 신용카드 기준 올해 3~4월 주차별 소비동향을 분석한 결과, 경기도 가맹점 매출 3월 1주차(3.1~7일) 100% 기준 으로 비교했을 때 4월 1주차(4.1~7일) 108%, 3주차와 4주차는 각각 122%, 124%로 이용이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지역과 비교했을 때 서울 및 6대 광역시(부산, 대구, 광주, 대전, 인천, 울산)의 3월 1주차 100% 기준 대비 4월 4주차 가맹점 매출은 17% 증가한 반면, 같은 기간 경기도 재난기본소득 지원 대상 가맹점 매출은 24%나 증가하면서 지원금 매출 효과가 드러났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자녀·육아, 중소유통점 등 지역 거점 소비 업종의 4월 4주차 매출이 3월 1주차 대비 141%, 125%로 크게 증가했다.

외식, 미용, 학원 업종의 매출도 3월 1주차 대비 141%, 148%, 128%로 나타나면서 서비스 업종의 재난지원금 효과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재난지원금이 중소형 가맹점 매출의 '마중물'이 되고 있는 셈이다.

신한카드 고객인사이트팀 관계자는 "전국민 긴급재난지원금은 소비 진작 효과가 훨씬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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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조혜령 기자] tooderigirl@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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