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 강사발 감염 급속 확산..학습지교사 등 8명 추가 확진(종합3보)
(인천=연합뉴스) 강종구 최은지 기자 = 본인의 신분과 동선을 속인 인천 학원강사 확진자와 관련된 감염 사례가 급속히 늘어나고 있다.
특히 이 강사와 2차 감염자 등이 이용한 코인노래방·PC방·택시 이용객이 수천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돼 이들 중에서 확진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19일 인천시에 따르면 학원강사 A(25)씨와 관련된 확진자는 이날 8명이 추가돼 모두 25명이 됐다.
추가 확진자는 코인노래방 4명, 노래방과 같은 건물에 있는 PC방 1명, 택시 승객 2명, 택시기사 손자 1명 등이다.
우선 A씨가 근무한 학원의 수강생이 방문한 코인노래방에서는 택시기사인 B(49)씨와 학습지 교사인 아내 C(46)씨, 아들 D(17)군 등 일가족 3명 외에도 또 다른 손님 E(23)씨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B씨는 아들 D군과 지난 6일 미추홀구 용현동 코인노래방을 방문했고, 어머니 C씨는 아들과 접촉해 확진 판정을 받았다.
E씨 역시 지난 6일 코인노래방을 방문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노래방은 앞서 이태원 클럽을 방문한 강사 A씨의 제자와 그의 친구(고3, 인천 119번·122번 확진자)가 지난 6일 방문한 곳이다.
인천시는 D군의 부모가 각각 택시기사와 학습지 교사여서 접촉자가 상당히 많은 것으로 보고 접촉자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시는 택시기사 B씨가 지난 9일부터 17일까지 마스크를 착용한 채 택시를 운행하고, 9·10·16일에는 경기도 부천과 고양시 한 뷔페에서 프리랜서 사진사로 일한 사실을 확인하고 접촉자 추적에 주력하고 있다.
또 학습지 교사인 C씨에게 수업을 받아 온 학생 34명 전원과 학습지 지역센터 소속 교사 30명을 대상으로 검체 검사를 시행하고 자가격리하도록 조처했다.
2층 코인노래방과 같은 건물 11층에 있는 PC방에서는 F(17)군이 확정 판정을 받았다.
그는 지난 6일 PC방에 간 뒤 10일 기침 증세와 미각·후각에 이상 증상을 느껴 18일 검체 검사를 받은 결과 19일 양성 판정을 받았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 건물에서 확진자가 계속 나오자 "지난 6일 인천 미추홀구의 비전프라자 2층 탑코인노래방, 11층 진PC방, 엘리베이터를 이용한 사람은 관할 보건소 등에 문의해 진단 검사를 받아 달라"며 해당 업소의 상호를 공개했다.
이밖에 학원 강사가 이용한 택시를 나중에 탄 중국 국적 부부 2명도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G(63·남)씨와 H(58·여)씨 등 2명은 확진 판정을 받은 택시기사(66)의 택시를 지난 16일 이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택시기사는 지난 4일 학원 강사 A씨를 태웠으며 별다른 증상을 느끼지 못해 이후 17일까지 개인택시 영업을 하다가 17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와 함께 이 택시기사의 4살 손자도 이날 용인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인천시는 지난 4∼17일 이 택시를 타고 요금을 카드로 결제한 승객 143명의 명단을 확보해 검체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또 택시 태코미터(운행기록장치) 정보를 토대로 택시 이동 경로를 확인한 뒤 이를 안전문자 등으로 알려 현금 결제 승객들도 검사를 받도록 독려하고 있다.
이처럼 학원강사로부터 비롯된 확진자가 계속 늘어나면서 역학조사 초기 정확한 진술의 중요성이 다시 강조되고 있다.
방역 당국은 A씨가 확진 판정을 받았을 때 학원 강사라는 사실을 역학조사관에게 말했다면 학원 학생들을 곧바로 자가격리함으로써 추가 감염을 최소화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A씨는 그러나 무직이라며 동선까지 거짓으로 진술한 바람에 방역 당국의 신속한 초동 대처를 방해했고 결국 관련 확진자가 끊이지 않고 있다.
A씨와 관련한 확진자는 이날 오후 5시 현재 학생·유아 13명, 성인 12명 등 25명이다.
학원강사와는 관련이 없지만, 이태원 킹클럽 확진자와 접촉한 I(24)씨도 이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I씨는 지난 7일 서울 소재 호텔에서 또 다른 확진 환자(24)와 접촉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날 8명의 확진자(택시기사 용인 손자 제외)가 추가되면서 인천 누적 확진자는 134명으로 늘어났다.
iny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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