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허로 변한 아픔 서린 곳..사라져 가는 5·18 흔적들
<앵커>
40년이 지나면서, 5·18에 적잖은 의미가 있는 장소들이 또 하나둘씩 사라지고 있습니다.
어떤 모습들인지 최재영 기자가 돌아봤습니다.
<기자>
[사살당한 것이죠. (1980년 5월 24일 낮) 12시에서 1시 반 사이였던 거 같아요.]
[이재의/5·18기념재단 비상임연구위원: 어린아이들이 거기서 (저수지에서) 놀고 있었어요. 사살당한 것이죠. 11공수 부대가 그곳을 통과하고 있었어요.]
광주시 송암동, 당시 중학생이었던 방광범 군이 군인의 총에 맞아 숨진 곳입니다.
체육 시설이 들어선 이곳에서 당시의 흔적을 찾을 수는 없습니다.
같은 날 계엄군 간 오인사격이 벌어진 이후 군인들은 시민군을 찾아 나섰고 마을에서 시민군 1명과 주민 4명을 사살했습니다.
[이재의/5·18기념재단 비상임연구위원 : 오인사격이 끝나고 나서 수색을 한 거죠. 이 지점에 단독 가옥이 하나 있었어요. (그 집에서) 시민군 3~4명이 붙잡혀 나온 거죠.]
하지만, 여기도 작은 추모비 하나 세워져 있지 않습니다.
[이재의/5·18기념재단 비상임연구위원 : 학살이라고밖에 설명할 수 없죠. 그런 일이 벌어졌는데, 그런 장소들을 이렇게 (방치해 놓는 것은 아쉽습니다.]
321명의 부상자들이 치료받았던 국군 광주 통합병원도 2007년 이후 폐허처럼 변했습니다.
마지막까지 전남도청을 지켰던 양기남 씨도 이곳에서 치료를 받았습니다.
[양기남/5·18 기동타격대 : 침상이 양쪽으로 나란히 있었어요. (여기 몇 분 계셨어요?) 70~80명 있었어요.]
크고 작은 현장들이 사라지면서 진실들까지 묻히지 않을까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양기남/5·18 기동타격대 : 지금도 계속 5·18을 폄하 하잖아요. 진실은 안 믿고 그게 가장 안타까워요.]
거창한 박물관은 아니더라도 일상에서 역사를 기억하기 위한 노력은 필요해 보입니다.
(영상취재 : 이병주, 영상편집 : 이재성)
최재영 기자stillyoung@sbs.co.kr
Copyright ©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단독] 전두환 아들, 법인카드 '펑펑'..호화 생활 포착
- 내려보니 광주 비행장.."참혹했던 시신" 고통의 40년
- 광주 현장 지위 대대장에 '발포 명령자 누구냐' 물으니..
- "사직서 안 냈으니 100대 맞으라고.." 울먹인 경비원
- 마스크 벗은 '갓갓'..담담한 목소리로 "성폭행 3건 지시"
- "글래머가 낫지 않나" FC서울 관중석, '리얼돌'이 맞았다
- "완치 판정 후 일상 복귀" 지침 바꾼 보건당국, 배경은?
- 차은우, 이태원 유흥시설 방문 후 '덕분에 챌린지' 참여
- 280kg 가오리 잡고 '비인간적 인증샷'..쏟아진 비난
- 상영 금지 조치 당했던 '5·18 영화'..그 결정적 장면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