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향, 후원금 받고도.. "위안부 할머니 美 활동 체류비 교민이 냈다"

김영훈 입력 2020. 5. 18. 21:06 수정 2020. 5. 18. 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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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미향 더불어시민당 국회의원 당선자가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신대) 대표 시절 해외에 위안부 실상을 알린다며 모집한 기부금 용처를 둘러싸고 새로운 의혹이 제기됐다.

윤 당선인은 당시 피해자 할머니들을 모시고 미국에 갈 때마다 개인계좌로 기부금을 모금했지만, 정작 할머니들 체류비용 상당부분을 미국 교포들이 부담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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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씨, 할머니들 방미 때마다 SNS에 개인 계좌 올려 모금

재미 운동가들 “교포들이 할머니들 체류비 상당부분 부담”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제1431차 정기수요시위가 온라인으로 생중계된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윤미향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이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윤미향 더불어시민당 국회의원 당선자가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신대) 대표 시절 해외에 위안부 실상을 알린다며 모집한 기부금 용처를 둘러싸고 새로운 의혹이 제기됐다. 윤 당선인은 당시 피해자 할머니들을 모시고 미국에 갈 때마다 개인계좌로 기부금을 모금했지만, 정작 할머니들 체류비용 상당부분을 미국 교포들이 부담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18일 한국일보 취재 결과, 윤 당선인은 2015년 6월과 2019년 초까지 길원옥 할머니와 지금은 별세한 김복동 할머니를 모시고 미국을 수 차례 방문했다. 피해자 할머니들의 생생한 증언을 통해 일본군 위안부 실상을 전 세계에 널리 알리자는 취지였다.

윤 당선인은 당시 할머니들의 미국행 소식을 전하면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후원금을 걷었다. 후원금 통장에는 모두 윤 당선인의 개인계좌 번호가 적혀 있었다. 2015년 6월 길원옥 할머니의 미국행 경비를 마련한다는 윤 당선인의 호소에 700만원 가까운 후원금이 답지했다. 후원금 모집이 끝나자 윤 당선인은 SNS에 “300만원만 모금하면 되는데 미국 가서 할머니와 정대협 식구들 맛있는 것도 사 드시라고 여유 있게 모금됐다”고 적었다. 앞서 윤 당선인은 2014년 말 유럽으로 할머니를 모시고 갈 때도 개인계좌로 500만원 가량을 기부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윤 당선인이 개인계좌로 받은 후원금을 정당하게 사용했는지 의심스럽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국에서 위안부 피해자를 지원하는 활동가들은 최근 한국일보에 “윤 당선인이 걷은 후원금이 어떻게 사용됐는지는 모르겠으나 미국 체류 비용의 상당부분을 교포들이 제공했다”고 증언했다. 재미 활동가들에 따르면 김 할머니의 미국 방문 당시 일행의 교통비와 식비 등 호텔비용을 제외한 나머지 체류비용을 미국 교포들의 후원금으로 충당했다. 미국 교민 A씨는 “할머니들에게 용돈을 드리려고 하면 매번 난 필요 없으니 미향이 주라고만 했다”며 “교포들 사이에선 개인계좌로 걷은 기부금이 제대로 쓰였는지 의구심이 들 수밖에 없다”고 했다. 다른 교포는 “2015년 길원옥 할머니가 미국에 왔을 때 일반석 항공권으로 여행한다는 말을 듣고 교포들이 십시일반으로 돈을 모아 귀국편은 비즈니스석으로 끊어준 적이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정대협 후신인 정의기억연대 관계자는 “해외 활동에 대해서는 윤 당선인이 직접 해명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위안부 실상을 알린다는 정대협의 해외 활동 자체에 대한 의혹도 불거지고 있다. 정대협은 2015년 6월 언론 등에 김복동 할머니와 미국 국무부의 면담 예정 사실을 알렸다. 하지만 익명의 제보자는 “당시 정대협이 세계여성문제 전담 대사와 면담이 정해졌다고 했는데 당일 정대협이 면담한 이는 대사의 인턴직원이었다” 며 “역사적 맥락조차 모르는 통역을 데려와 면담 자체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했다. 이에 대해 정의연 관계자는 “2015년 7월 2일 김복동 할머니 면담은 미국 국무부 일본담당ㆍ한국담당 글로벌여성이슈전권대사 등으로 기록되어 있다”고 밝혔다.

한편 정의연의 부정 회계를 뒷받침하는 정황이 추가로 드러났다. 정의연의 2018년 결산공시를 보면 국제기구와 연대한다는 취지로 네덜란드의 ‘무케게재단’에 1억2,202만원을 지출했다고 밝혔지만 실제 해당 기관에 지급한 돈은 6분의1 수준인 2,000만원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정의연은 “다시 살펴보겠다”고 해명했다.

김영훈 기자 huni@hankookilbo.com (mailto:huni@hankookilbo.com)

지난 2015년 길원옥 할머니의 방미 일정을 위한 SNS 모금 운동. 당시 기부금 납부 계좌는 윤미향 더불어시민당 당선인의 명의로 되어 있었다. 미디어몽구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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