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관련 환자 168명..신천지 사례와 달라진 2가지

오상헌 기자 2020. 5. 18.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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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구윤성 기자 = 서울 용산구 이태원 클럽. 2020.5.12/뉴스1


'약 0.3%'.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양성률이다. 클럽 방문자와 가족·지인 등 6만5000명 가량이 진단 검사를 받아 168명만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정부는 "이번 지역감염은 우리 방역망이 감당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통제할 수 있는 수준"(정세균 국무총리)이라고 했다.

아직 마음을 놓을 단계는 아니지만 대규모 집단감염 재발 우려가 '기우'에 그칠 공산이 크다는 기대감이 나온다. '생활 속 거리두기' 전환에도 이태원 클럽발 집단감염 사태가 터지자 일반 국민들이 마스크 착용이나 손 위생, 거리두기 등의 방역지침을 충실이 이행한 결과로 풀이된다.
이태원 클럽발 확진 168명 "안정화 단계"
18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15명이다. 10명이 해외에서 유입된 사례이고, 5명은 지역사회 감염이다. 서울시는 이날 오전 10시 코로나19 확진자가 1명 늘었다고 밝혔다. 역시 해외 유입 사례다.

이날 기준 국내 이태원 클럽발 확진자는 168명으로 추가 확진 케이스는 없었다. 이태원 클럽을 찾았다 처음 확진 판정을 받은 용인 66번 환자가 발생한 게 지난 7일이다. 약 열흘 남짓이 지나 4차 감염까지 번졌지만 '소규모 집단감염'에 그치고 있다는 평가가 많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다행히 급격한 확산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하루 평균 10명 내외로 환자가 발생하는 등 환자 발생 추이가 점차 안정화하고 있다"고 했다.

(서울=뉴스1) 최수아 디자이너 = 18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5명으로 누적 확진자는 1만1065명이 되었다. 신규 확진자 15명의 신고 지역은 서울 1명, 대구 1명, 경기 3명, 충북 3명 순이고 검역 과정 7명이다.

마스크·장갑끼고 예배, 교회서 '집단감염' 막아
전문가들도 이태원 클럽발 위기가 대규모 집단감염 사태를 부른 '신천지 사태'와는 다른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신천지 사태 이후 마스크 착용의 일상화와 사회적 거리두기 등 국민들의 일상에 체화된 철저한 개인 방역이 결정적 차이를 부른 것으로 보인다.

인천에선 교회 신도들이 철저한 방역 원칙 준수로 대규모 집단감염을 막은 사례가 화제가 됐다. 이태원 클럽 방문 후 감염된 인천 학원강사에게 2차 감염된 학생 2명이 각각 방문했던 교회 2곳에선 신도 788명(A교회 485명, B교회 303명)이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1주일에 2~3차례 소독 실시, 발열 검사 및 마스크 착용 의무화, 지정좌석제, 예배시 거리두기, 비닐·라텍스 장갑 착용 등 철저한 방역 기준을 지켰기 때문이다.

제주도에선 이태원 클럽발 감염자인 30대 피부관리사가 확진 전인 지난 7~9일 병원에서 일해 지역사회 감염 우려가 컸다. 이 피부관리사의 밀접 접촉자는 140명에 달했지만 검사 결과 모두 음성이었다. 역시 마스크 착용 효과로 파악된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가족이나 직장에서 아주 밀접한 접촉을 한 사람에게 전파한 사례는 발생했지만 대부분이 마스크 착용이나 손 위생, 거리두기 같은 기본적인 방역지침을 일정 수준 이상 유지해 광범위한 확산을 막은 게 아닌가 한다"고 했다.
N차 감염 위험 여전, 20일 '등교 개학'도 변수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도 "예전 같은 폭발적 발생을 보이지 않는 건 국민이 경각심을 갖고 적극 대응한 데다 유흥시설 집합금지·감염검사명령 등 지역사회 확산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한 지방자치단체 덕분"이라고 했다.

빠른 속도의 대규모 감염 우려는 잦아들었지만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 중 접촉자 비중이 늘면서 'N차 감염' 우려가 여전하다. 168명 확진자 중 이태원 클럽 방문자는 89명, 가족·지인 등의 2차 감염을 포함해 N차 감염자는 79명에 달한다. 코인노래방 등이 또 다른 감염의 진앙으로 떠오르기도 했다.

20일부터 시작되는 등교 개학은 잠재적인 뇌관이다. 엄중식 가천대 교수는 "안전한 학교 환경을 만드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마스크 착용, 신체적 거리두기, 손 위생, 환기 등의 기본 지침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종=뉴스1) 장수영 기자 =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이 18일 정부세종청사 보건복지부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중대본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0.5.18/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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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상헌 기자 bborira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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