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비원 폭행, 사과 마음 있냐" 묻자 침묵한 입주민
<앵커>
숨진 아파트 경비원 고 최희석 씨에게 갑질과 폭행을 했던 걸로 지목된 입주민이 어제(17일) 경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았습니다. 본인은 때린 적이 없다면서 경찰에서 혐의를 부인한 걸로 전해졌습니다.
조윤하 기자입니다.
<기자>
선글라스로 얼굴을 가린 아파트 입주민 A 씨가 경찰 조사를 마치고 나옵니다.
숨진 아파트 경비원과 유가족에게 사과할 마음이 없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묵묵부답이었습니다.
[아파트 입주민 A 씨 : (故 최희석 씨랑 유가족분들께 사과할 마음 없으세요?) …….]
어제 낮 1시쯤 경찰에 출석한 A 씨는 11시간 넘게 조사를 받고 자정이 넘어 귀가했습니다.
A 씨는 숨진 경비원을 지속적으로 폭행하고 모욕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지난달 21일 주차 관리를 위해 자신의 차를 밀었다는 이유로 폭행하고, 이어 지난 3일에는 CCTV가 없는 경비원 초소 화장실에서 최 씨의 코뼈가 부러질 때까지 때린 혐의입니다.
최 씨는 상해와 폭행 혐의로 A 씨를 고소했지만 조사를 앞둔 지난 10일, 억울하다는 글을 남기고 극단적인 선택을 했습니다.
하지만 A 씨는 최 씨가 자신을 모욕했다며 경찰에 신고하고 쌍방폭행이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도 최 씨의 코뼈를 부러뜨리지 않았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하며 혐의를 부인한 걸로 전해졌습니다.
앞서 A 씨를 출국금지한 경찰은 조사 결과를 토대로 재소환이나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결정할 방침입니다.
조윤하 기자hah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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