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더 톡 쏘는 맛?..탄산수 시장, 벌써 고객 잡기 경쟁

정유미 기자 2020. 5. 17.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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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관심에 대량 주문 잇따라 쇼핑몰·할인점 판매량도 급증
롯데칠성 "트레비로 선두 수성" 빙그레 등 신제품 내세워 추격

[경향신문]

트레비 워터, 라인바싸, 산토리니(사진 왼쪽부터)



서울 강서구에 사는 주부 장모씨(45)는 가끔 병으로 사 마시던 탄산수를 최근 아예 24개들이 박스로 주문했다. 코로나19로 ‘집콕’이 일상화하면서 답답한 마음을 ‘톡 쏘는’ 탄산수로 달래고 있는 데다 부쩍 늘어난 체중을 줄이는 데도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장씨는 “아이들이 집에서 치킨과 피자도 자주 배달시켜 먹는데 콜라 대신 탄산수에 매실청을 넣고 에이드 음료를 만들어 주면 좋아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로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탄산음료 대신 탄산수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특히 홈술과 홈메이드 음료를 즐기는 홈카페족이 증가하면서 낱개가 아니라 대량으로 주문하는 추세다.

1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온라인 쇼핑몰 롯데온은 코로나19가 본격화한 지난 2월1일부터 이날까지 탄산수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1206% 급증했다. 11번가는 같은 기간 매출이 94% 늘었고, SSG닷컴도 87.2% 증가했다. 할인점에서도 탄산수가 잘 나가고 있다. 이마트는 이 기간 탄산수 판매량이 13.8% 증가했고 롯데마트는 2.6% 늘었다. 주로 낱개로 파는 편의점 이마트24는 9.1%, 세븐일레븐 6.9%, GS25는 4.3%(5월1~17일) 판매량이 늘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실내 활동이 늘면서 집에 놔두고 먹을 수 있는 묶음 수요가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탄산수 생산 기업들은 올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고객 확보 경쟁에 나섰다. 국내 탄산수 시장점유율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롯데칠성은 먹는 샘물에 레몬 등 6종의 맛을 가미한 프리미엄 ‘트레비 워터’로 선두를 굳힌다는 전략이다. 롯데칠성 관계자는 “나만의 스타일로 즐기는 ‘DIY(직접 만들기) 음료’를 콘셉트로 인플루언서(SNS에서 큰 영향을 미치는 사람) 마케팅은 물론 칠성몰을 통한 정기배송(구독경제)도 강화하고 있다”면서 “올 4월 말까지 판매량이 전년 대비 20% 늘었다”고 말했다.

동아오츠카는 온라인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선보인 무향·무당·무색소 ‘라인바싸’가 입소문을 타자 매출 목표도 올려잡았다. 동아오츠카 관계자는 “업계 최초로 탄산수와 음료에 주로 쓰이는 정제수가 아닌 속리산 국립공원에서 올라온 천연 암반수를 쓴다”면서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 무더울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매출 목표를 20억원으로 잡았다”고 말했다. 빙그레도 최근 선보인 탄산수 ‘산토리니’ 마케팅에 힘을 쏟고 있다. 지중해 과일의 상큼함을 느낄 수 있는 산토리니는 레몬, 자몽 등 과일향을 첨가해 고객들이 취향에 따라 고를 수 있다. 빙그레 관계자는 “신제품 출시 후 샘플팩(8병·3000원)을 내놨는데 이틀 만에 1만5000팩을 완판했다”면서 “탄산수와 어울리는 ‘굽네치킨’ 등과 컬래버레이션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웅진식품은 온라인 전용 탄산수 ‘빅토리아’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플레인, 레몬, 청포도 등 총 12가지 상품에 이어 얼마 전 ‘빅토리아 히비스커스’를 신제품으로 출시했다. 국내 탄산수 시장 규모는 2010년 75억원에서 2018년 868억원, 지난해에는 1000억원으로 커졌다. 업계는 올여름 매출도 급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정유미 기자 you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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