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남대 전두환·노태우 동상 설치 5년 만에 결국 '창고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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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14일 이시종 충북지사 주재로 열린 도내 시민단체 관계자 회의에서 전두환, 노태우 두 전직 대통령의 동상 철거 방침이 정해졌습니다.
충북도는 이를 근거해 내란 및 내란 목적 살인죄로 각각 무기징역과 징역 17년을 선고받은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의 대통령길 앞 동상을 철거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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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시 상당구 문의면 소재 옛 대통령 별장인 청남대에는 역대 대통령의 동상·유품·사진·역사 기록화 등이 전시돼 있습니다.
1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14일 이시종 충북지사 주재로 열린 도내 시민단체 관계자 회의에서 전두환, 노태우 두 전직 대통령의 동상 철거 방침이 정해졌습니다.
각각 250㎝ 높이의 동상은 현재 두 사람 이름을 붙인 산책로 '전두환 대통령길'(1.5㎞)과 '노태우 대통령길'(2㎞) 입구에 세워져 있습니다.
청남대 대통령광장에는 당초 초대 이승만 대통령부터 청남대 관리권을 충북도에 넘겨준 노무현 전 대통령에 이르는 9명의 대통령 동상이 설치돼 있었지만, 다소 조잡하다는 지적을 받아 모두 창고에 보관 중입니다.
대신 충북도가 2013년부터 2년여간 20억원을 들여 10명의 대통령 동상을 새롭게 제작했습니다.
청남대를 이용한 전두환·노태우·김영삼·김대중·노무현·이명박 전 대통령 동상은 대통령길 앞에, 자신의 이름 붙인 산책로가 없는 이승만·윤보선·박정희·최규하 전 대통령 동상은 역사교육관 앞 양어장 주변에 설치했습니다.
전직 대통령 예우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금고 이상의 형이 확정된 전직 대통령은 경호 및 경비를 제외한 다른 예우를 받지 못합니다.
충북도는 이를 근거해 내란 및 내란 목적 살인죄로 각각 무기징역과 징역 17년을 선고받은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의 대통령길 앞 동상을 철거하기로 했습니다.
단순히 동상만 철거하는 게 아니라 해당 대통령길의 명칭도 변경됩니다.
청와대 본관 모습을 60% 크기로 본떠 2015년 6월 준공한 대통령기념관 안에 있는 두 전직 대통령 기록화 역시 철거됩니다.
다만 역사적 사실을 그대로 전하는 전시물은 그대로 둡니다.
청남대관리사무소 측은 치적을 홍보하는 내용이냐, 아니면 역사적 사실을 알리는 것이냐가 철거 여부를 결정하는 기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남쪽의 청와대'라는 뜻의 청남대는 제5공화국 시절인 1983년 건설됐습니다.
이후 역대 대통령의 여름 휴가 장소로 이용되다가 2003년 노무현 전 대통령에 의해 일반에 개방돼 관리권이 충북도로 넘어왔습니다.
앞서 '충북 5·18민중항쟁기념사업위원회'는 "국민 휴양지에 군사 반란자의 동상과 길을 두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며 두 전직 대통령의 동상 철거 및 대통령길 폐지를 촉구해 왔습니다.
(사진=충북도 제공, 연합뉴스)
권태훈 기자rhors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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