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 경제 살리기? 재난지원금으로 '명품 구매도 가능'
<앵커>
이번 주부터 긴급재난지원금을 받은 많은 분들이 실제로 지원금을 소비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소상공인과 골목경제 활성화를 위한다는 긴급재난지원금 명품이나 다국적 대형 업체 물건도 살 수 있어 논란입니다.
노동규 기자입니다.
<기자>
긴급재난지원금을 쓸 수 있다고 크게 써 붙인 편의점. 담배도 살 수 있다는 광고에 사재기 조짐까지 나타나고 있습니다.
[편의점 직원 : (긴급재난지원금으로) 아무래도 담배를 가장 많이 구매하시는 것 같아요. 그냥 보루째 달라고 하고, (지난달엔) 제로페이로 결제하시는 분들도 많으니까…]
와인 등 주류도 많이 팔립니다.
한 편의점이 지역 화폐 매출을 분석했더니 지난달 와인 구매가 214%나 급증한 걸로 나타났습니다.
정부와 지자체가 시행을 서두르다 보니 담배나 술 소비로 인한 사회적 손실 같은 부작용을 고려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보건당국 관계자 : 사실은 (술·담배 구매제한 같은 것을) 사전에 할 수 있는 그런 여력은 없었던 거고, 좀 자제해 주시기를… 시민의식에 의지를 좀 해서 '캠페인화' 한다든지…]
소상공인과 골목경제 활성화에 초점을 맞췄지만, 허점도 드러납니다.
백화점이나 대형마트에선 재난 지원금을 쓸 수 없지만 쇼핑몰의 별도 매장에선 명품도 살 수 있습니다.
다국적 가구업체인 이케아에서도 결제가 가능해, 국내 가구업계가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이영식/한국가구산업협회장 : 이케아 같은 거대 공룡이 어떻게 중소상공인 범위 안에 들어올 수가 있을까, 중소 가구 생산업체냐? 중소 가구 판매업체냐? 아니거든요.]
사용처와 장소 기준에 혼선과 불만이 잇따르자 정부는 새로 이사 간 지역에서도 결제할 수 있도록 조치했습니다.
노동규 기자laborstar@sbs.co.kr
Copyright ©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무전 공개] "끼었어요, 빨리" 2시간 뒤에야 발견된 아버지
- '그알'이 파헤친 20년 전 사제 성추행, 사과 받아냈다
- "80년 5월, 6·25보다 무서웠다" 한 주부가 남긴 일기
- "영업 하려면 어음 써라" 해고 후 생빚 2천 떠안았다
- [영상] "마스크 똑바로" 어린 딸 앞 엄마 제압한 경찰
- [단독] 징역형 담은 '스토킹 처벌법', 내달 국회 제출
- "담배 보루째 달라고 하죠" 지원금 사용처 두고 논란
- 12·12 직후 전두환 "군부 장악 미국이 도와달라"
- 이연희, 6월 2일 깜짝 결혼 발표 "인생 함께하고픈 사람"
- 코로나 이겨낸 '100세 할머니', 그녀가 말한 완치 비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