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조달길 차단"..美, 화웨이 초강도 추가 압박

손석민 기자 2020. 5. 16.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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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사태 책임을 놓고 미국과 중국 사이 갈등이 거세지는 가운데 미국 정부가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에 대한 추가 압박에 나섰습니다. 사실상 화웨이가 반도체를 가질 수 없도록 하는 초강력 조치입니다.

워싱턴 손석민 특파원입니다.

<기자>

중국과 모든 관계를 끊을 수 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나온 지 하루 만에 미 상무부가 팔을 걷어붙였습니다.

로스 상무장관은 성명을 통해 중국 화웨이를 겨냥한 반도체 수출 규정 개정에 나섰다고 밝혔습니다.

그동안은 미국에서 생산된 반도체의 화웨이 수출을 금지해왔는데, 이제부터는 미국 기술을 활용하는 외국 기업이 만든 반도체도 화웨이에 수출하려면 미국 정부의 허가를 받도록 했습니다.

새 규정의 적용을 받을 기업으로는 화웨이와 거래하고 있는 타이완의 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업체 TSMC가 거론됩니다.

화웨이가 통신장비 제조에 쓰고 있는 비메모리 반도체 조달 길을 미국이 완전히 틀어쥐겠다는 겁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도 코로나 발원지로 중국을 지목하며 비난을 이어갔습니다.

[트럼프/美 대통령 : 코로나 사태는 결코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었습니다. 바이러스는 중국으로부터 발생했는데, 중국에서 멈췄어야 했습니다.]

미국의 조치가 나온 직후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즈는 중국 정부가 애플과 보잉 같은 미국 기업에 보복 조치를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번 조치와 관련해 삼성전자나 하이닉스는 메모리 반도체가 주력이어서 직접적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손석민 기자hermes@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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