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제 성추행' 20년 만에 인정..가해 신부 면직 조치
<앵커>
20여 년 전 인천 가톨릭대학의 신학생 여러 명이 가톨릭 신부인 총장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오늘(15일) 해당 가톨릭 교구가 당시의 성추행 사실을 인정하고 공식 사과했습니다.
최호원 기자입니다.
<기자>
가톨릭 신부들은 10년 정도의 신학생 기간을 거쳐야 신부 서품을 받을 수 있습니다.
가톨릭대학 내 교수인 신부님들을 거역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지난 1998년 인천 가톨릭대학의 신학생들이 당시 총장인 A 신부로부터 강제적인 성추행을 당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피해 신학생들은 외국인 선교사 신부와 면담 과정에서 이런 사실을 털어놨는데 당시 가톨릭교회 측은 A 신부가 교구를 떠나도록 조치한 뒤 사태를 마무리해버렸습니다.
하지만 SBS '그것이 알고싶다'의 취재로 당시의 일들이 20여 년 만에 구체적으로 드러났습니다.
[직설적으로 표현한다면 뭐 성추행이다 그런 거죠. ○○○ 신부가 면담을 하는데, 만지고 손으로 비비고.]
가톨릭 인천교구 측은 다시 진상 조사에 나섰고 오늘 "당시 총장 신부로부터 신학생 9명이 피해를 입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인천교구 측은 당시 징계가 미흡했다는 점을 인정하고 A 신부의 신부 자격을 박탈하는 면직 조치를 내렸습니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는 내일 밤 방송을 통해 이번 사건의 전모를 공개할 예정입니다.
최호원 기자bestiger@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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