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지원금, ARS로 신청하니 10분내로 'OK'..콜센터 전화는 '대기중'

박기호 기자,송화연 기자 2020. 5. 15.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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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층, 상담원 연결 요청 가능성 높지만 대기시간 '불가피'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 사용이 시작된 13일 오전 한 시민이 카드사 앱을 통해 재난지원금을 신청하고 있다. . 뉴스1 © News1 오현지 기자

(서울=뉴스1) 박기호 기자,송화연 기자 = 카드사 자동응답시스템(ARS)을 통해 긴급재난지원금을 신청하니 10분 내로 모든 절차가 마무리됐다. 1분가량 소요되는 홈페이지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한 신청보다는 조금 긴 시간이지만 온라인 접근이 어려운 노년층에게는 안성맞춤이다. 다만 콜센터(상담센터)로 연락을 해보니 상담원들이 모두 통화중으로 나오는 등 연결이 쉽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뉴스1 소속 기자 등이 15일 콜센터와 ARS를 통해 재난지원금을 신청해봤다. 이날은 세대주의 출생연도 끝자리가 5와 0인 가구만 신청할 수 있다.

카드사 ARS 번호로 전화를 걸었다. '정부재난지원금 신청 전용센터입니다. 재난지원금 신청은 1번, 잔액조회는 2번, 사용처 안내는 3번, 상담사 연결은 0번을 누르세요'라는 안내음성이 나왔다.

재난지원금 신청하기인 1번을 누르니 주민등록번호, 카드번호 등의 개인정보 수집 동의 여부를 물어온다. 동의를 하려면 1번을 누르라고 하는데 '거부하기'는 존재하지 않았다. 재난지원금에 대한 세부내용을 들을지 아니면 곧바로 신청할지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지체 없이 재난지원금을 신청했다.

카드번호와 별표(*)를 눌러야 했는데 지갑에서 카드를 찾느라 잠시 헤맸다. 연결이 끊길까봐 당황했다. 그래서 일단 아무 번호나 눌렀더니 다시 누르라고 한다. ARS로 신청하려면 카드를 미리 꺼내놓는 준비가 필요해보였다. 체크카드로 신청을 하려고 카드 번호를 눌렀는데 이용 가능 여부를 확인하고 다시 전화를 달라고 한다.

다시 전화를 걸었다. 이미 들었던 안내음성들이었기에 재빠르게 휙휙 넘겼다. 체크카드가 안되니 이번에는 신용카드 번호를 입력해봤다. 비밀번호와 카드앞면 유효기간, 생년월일 6자리, 식별 전화번호를 누르라고 해서 그대로 따라했다. 모든 정보를 입력하자 카드번호, 유효기간, 생년월일, 전화번호 등이 맞느냐고 물어온다. 맞으면 1번, 틀리면 2번을 누르라고 해서 1번을 누르니 '고객님의 카드번호 끝자리 ****에 정부긴급재난지원금 신청이 완료됐다. 사용지역은 서울이며, 지원금액은 40만원입니다. 기부하려면 1번, 안하려면 2번을 누르세요'라는 음성이 나왔다.

2번을 눌렀다. '지원금액은 기부금액 0원을 제외한 40만원이 신청됐다'는 음성이 나오면서 모든 신청이 완료됐다.

ARS를 통한 재난지원금 신청은 안내음성대로만 하고 신청하려는 카드를 미리 준비해놓는다면 5분 내로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ARS 음성 중 '기부금 취소 신청하기' 등은 다소 혼란을 줄 수도 있어 노년층은 상담사 연결을 통한 재난지원금 신청을 더 선호할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상담사 연결까지는 시간이 꽤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체크카드 사용 가능 여부를 묻기 위해 이후 고객센터에 전화를 거니 상담사와 연결이 쉽사리 되지 않았다. 50분이 넘게 대기하다가 결국 포기했다.

콜센터를 통해서도 재난지원금 신청을 시도해봤다. 상담원과의 통화로 재난지원금 신청을 쉽게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은 시작부터 산산히 부서졌다. 전화를 거는 곳들마다 '모든 상담원이 통화중이다'는 안내 멘트가 나왔다.

일부 카드사의 경우 콜센터로 연락을 하니 ARS 시스템으로 연결을 유도하기도 했다. 카드사 콜센터로 전화를 하니 '휴대전화로 보면서 이용할 수 있는 디지털 ARS 주소를 카카오톡으로 보내왔다. 통화상태에서 ARS 주소 링크를 눌러달라'고 한다. 화면에서 재난지원금 항목이 있어서 눌렀더니 이후 본인 확인, 카드 비밀번호 4자리 등을 요청했고 이후에는 모바일 앱에서 신청하는 것과 같은 절차가 이어졌다. 디지털 ARS를 통한 재난지원금 신청 소요시간은 총 2분이었다.

물론 이 같은 방법 역시 상담사 연결도 가능하다. 디지털 ARS 화면에서 '상담사 연결'을 할 수 있게 돼 있었던 것이다. 그렇지만 이 역시 통화가 거의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연결을 하는데 시간이 좀 걸릴 수도 있다"고 전했다.

goodda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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