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은 어디가고 트럼프-오바마 싸움?

황준범 2020. 5. 15.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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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장외 설전'이 이어지고 있다.

트럼프는 자신이 전날 올렸던 "오바마 게이트!"라는 글과, 다른 사람이 올린 "오바마 게이트는 음모론이 아니다"라는 글을 리트위트하기도 했다.

오바마가 지난 8일 측근들과 통화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을 "완전한 혼란투성이 재앙"이라고 비판한 내용이 언론을 통해 공개된 것도 트럼프를 자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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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러시아 스캔들'은 조작이라며
"오바마 게이트..의회 출석시켜야" 공세
오바마는 트위터에 "투표하라"로 응수
2016년 11월10일 당시 버락 오바마(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이 백악관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워싱턴/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장외 설전’이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19 대응 책임론에 시달리는 트럼프가 최근 작심한 듯 ‘오바마 때리기’에 나서고, 오바마도 미묘하게 반격하는 모습이다. 민주당의 사실상 대선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옆으로 빗겨난 채 전·현직 대통령의 다툼이 조명받고 있다.

트럼프는 14일(현지시각) 오바마를 의회 증언대에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트위터에 “만약 내가 상원의원이나 하원의원이었다면 미국 역사상 가장 큰 정치 범죄와 스캔들에 대해 증언하도록 가장 먼저 부를 사람은 오바마 전 대통령”이라고 적었다. 이어 “그는 모든 걸 알았다”며, 측근인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을 향해 “그렇게 하라”고 했다. 오바마를 의회에서 조사하라는 것이다. 트럼프는 자신이 전날 올렸던 “오바마 게이트!”라는 글과, 다른 사람이 올린 “오바마 게이트는 음모론이 아니다”라는 글을 리트위트하기도 했다.

트럼프의 트위트 이후 오바마는 자신의 트위터에 “투표하라(Vote)”라고 올렸다. 다른 설명이 없지만, 최근 트럼프와의 긴장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어서 눈길을 끌었다. 오는 11월3일 대선에서 트럼프 재선을 막자는 뜻으로 해석되는 글이다.

트럼프는 최근 ‘오바마 게이트’라는 표현을 띄우고 있다. 2016년 대선 때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의 공모 의혹인 ‘러시아 스캔들’이 사실은 오바마가 조작해낸 것이라는 주장이다. 트럼프는 법무부가 지난 7일 트럼프 행정부 초대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낸 마이클 플린에 대한 기소를 취하하기로 결정하자 이를 반겼다. 플린은 지난 대선 직후인 2016년 12월 주미 러시아 대사를 만나 미국의 대러 제재 해제 문제를 논의한 사실이 드러나 취임 24일 만에 국가안보보좌관에서 물러났다. 최근 플린이 연방수사국(FBI)의 함정 수사에 걸려든 것일 수 있다는 메모가 공개됐는데, 트럼프는 이를 계기로 오바마에 공세를 펴고 있다.

오바마가 지난 8일 측근들과 통화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을 “완전한 혼란투성이 재앙”이라고 비판한 내용이 언론을 통해 공개된 것도 트럼프를 자극했다. 오바마는 이 통화에서 “다가오는 (11월3일) 선거는 우리가 특정 개인이나 정당과 싸우는 게 아니라 이기적이고, 분열되고, 다른 이를 적으로 보는 장기적인 흐름과 싸우는 것이기에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 번 작명하고 나면 지속적으로 이를 퍼뜨리며 공격하는 특성상, 트럼프는 ‘오바마 게이트’도 대선용으로 활용해갈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하지만 공화당과 100% 손발이 맞지는 않는 모습이다. 공화당은 연방수사국의 ‘러시아 스캔들’ 수사가 어떻게 시작됐는지 등을 자신들이 다수를 장악한 상원에서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전직 대통령을 의회에 출석시키는 것은 좋지 않은 선례를 남길 수 있다며 “오바마를 의회로 부를 때라고 생각하지 않으며, 그게 가능한 것인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오바마는 퇴임 뒤 3년 간 트럼프 비판을 자제해왔으나, 의도와 무관하게 대선판으로 불려나오게 됐다. 트럼프가 ‘오바마 때리기’를 대선 전략으로 삼는 것은 오바마 지지층을 자극할 수도 있어, 실제 선거에 어떻게 작용할지 지켜볼 대목이다.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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