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앞당긴 '언택트 채용'..고용시장 활력 될까
<앵커>
코로나19 여파로 고용 시장이 얼어붙었다는 소식 여러 차례 전해드렸는데요, 최근 일부 기업들의 비대면, 이른바 '언택트' 채용이 위축된 고용시장에 작은 활기를 불어넣고 있습니다.
이성훈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최근 일자리를 잃은 김다남 씨.
지역 제조업체들이 중년층 생산직 사원을 모집하는 채용박람회장을 찾았는데, 비대면 이른바 언택트 방식으로 면접이 진행됩니다.
[김다남/남양주 채용박람회 참가자 : 요즘 시대에 대면 면접이라는 게 직접 방문 면접이 사실은 쉽지가 않거든요.]
지난해까지만 해도 체육관에 부스 수십 개를 차려놓고 구인·구직자를 연결해줬지만 올해는 키오스크 한 대가 전부입니다.
익숙지 않아 실수도 나오지만,
[코로나 이후에 퇴사를 하게 돼서…어후!]
간편한 데다 무엇보다 감염 걱정이 없습니다.
[이미정/남양주 채용박람회 참가자 : 제가 여기서 직접 눌러가면서 이렇게 하다 보니까 조금 더 편했다고 해야 하나요? 생각보다 괜찮은 것 같아요.]
실제로 구직자는 10명 가운데 6명이, 기업 인사담당자는 10명 중 7명이 언택트 채용을 원한다고 답했습니다.
취업준비생들도 새 방식에 적응하기 위해 모의 화상 면접 기회가 있을 때마다 몰립니다.
[입술 색깔이 두 분 다 한 톤을 더 주셔야 할 거 같아요. (더 밝게요?) 네. 화상이기 때문에… (색을 조금 더 있게?) 네.]
[구소연/취업준비생 : 막상 해보니까 시선과 같은 그런 부분이나 제가 말하고 있는 게 제대로 전달이 됐는지 언택트 면접도 약간 따로 준비를 해야 되지 않나…]
[정대웅/취업포털 인크루트 컨설턴트 : 하루에도 한두 통씩 거의 (모의 면접) 문의가 매일 오는 상황이에요. 취준생에게도 더 많은 기회를 줄 수 있는 긍정적인 부분도 있지 않나…]
삼성도 상반기 입사 시험을 온라인으로 치르겠다고 발표하는 등 코로나가 앞당긴 언택트 채용 문화가 고용시장에 새로운 활력이 될 거라는 기대가 나옵니다.
이성훈 기자sunghoo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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