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부른 '비대면 채용'..모의 면접 몰린 구직자
<앵커>
코로나19로 인해 과거 외환위기 때와 같은 고용 충격이 오자 오늘(14일) 정부가 부랴부랴 일자리 대책을 내놨습니다. 저소득층이나 실직자 등 취약계층과 청년들을 위한 일자리 55만 개를 새로 제공하겠다는 것입니다. 노인 일자리 사업, 그리고 미뤄왔던 공무원, 공공기관의 채용도 서둘러 다시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최근에 일부 기업들은 비대면, 이른바 '언택트' 채용에 나섰는데 위축된 고용시장에 작은 활기를 불어넣고 있습니다.
이성훈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최근 일자리를 잃은 김다남 씨.
지역 제조업체들이 중년층 생산직 사원을 모집하는 채용박람회장을 찾았는데, 비대면 이른바 '언택트' 방식으로 면접이 진행됩니다.
[김다남/남양주 채용박람회 참가자 : 요즘 시대에 대면 면접이라는 게 직접 방문 면접이 사실은 쉽지가 않거든요.]
지난해까지만 해도 체육관에 부스 수십 개를 차려 놓고 구인·구직자를 연결해줬지만, 올해는 키오스크 한 대가 전부입니다.
익숙지 않아 실수도 나오지만,
[코로나 이후에 퇴사를 하게 돼서…어후!]
간편한 데다 무엇보다 감염 걱정이 없습니다.
[이미정/남양주 채용박람회 참가자 : 제가 여기서 직접 눌러가면서 이렇게 하다 보니까 조금 더 편했다고 해야 하나요? 생각보다 괜찮은 것 같아요.]
실제로 구직자는 10명 가운데 6명이, 기업 인사담당자는 10명 중 7명이 언택트 채용을 원한다고 답했습니다.
취업준비생들도 새 방식에 적응하기 위해 모의 화상면접 기회가 있을 때마다 몰립니다.
[입술 색깔이 두 분 다 한 톤을 더 주셔야 할 거 같아요. (더 밝게요?) 네. 화상이기 때문에…. (색을 조금 더 있게?) 네.]
[구소연/취업준비생 : 막상 해보니까 시선과 같은 그런 부분이나 제가 말하고 있는 게 제대로 전달이 됐는지 언택트 면접도 약간 따로 준비를 해야 되지 않나….]
[정대웅/취업포털 인크루트 컨설턴트 : 하루에도 한두 통씩 거의 (모의 면접) 문의가 매일 오는 상황이에요. 취준생에게도 더 많은 기회를 줄 수 있는 긍정적인 부분도 있지 않나….]
삼성도 상반기 입사시험을 온라인으로 치르겠다고 발표하는 등 코로나가 앞당긴 언택트 채용 문화가 고용시장에 새로운 활력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옵니다.
(영상편집 : 김종우, VJ : 정민구)
이성훈 기자sunghoo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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