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 노트북 반납"..美서 저소득층 가구 40% 실직
<앵커>
미국에서는 코로나19 때문에 1년 소득이 5천만 원 이하인 가구의 40%가 일자리를 잃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게다가 식료품 가격은 계속 치솟고 있습니다. 우리 질병관리본부장이 어제(13일) 코로나19가 참 잔인한 바이러스라고 했는데, 저소득층에게는 특히 더 그렇습니다.
워싱턴 손석민 특파원입니다.
<기자>
실직자 3천만 명 시대, 부부가 동시에 일자리를 잃었습니다.
[루이스와 저는 함께 일자리를 잃었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올해는 주변에 크리스마스 선물을 할 수 없을 것 같다는 사연도 SNS를 탔습니다.
[오늘 회사에 노트북을 반납했습니다. 크리스마스 선물을 챙기긴 했는데 올해는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보낼 수 없을 것 같아요.]
고통은 저소득층에 더 몰아닥치고 있습니다.
미 중앙은행 연준 조사 결과, 연 소득 4만 달러, 우리 돈 5천만 원 이하인 미국 가구 가운데 40%가 코로나19가 본격화한 지난 3월 이후 일자리를 잃었습니다.
[파월/美 연준 의장 : 이번 경기 침체의 범위와 속도는 전례가 없는 것으로,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어떤 침체보다도 훨씬 더 심각합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한 달 새 식료품 물가는 2.6% 올라 46년 만에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계란이 16.1% 급등했고, 미국 서민들의 간식인 도넛과 탄산음료도 각각 5.0, 4.5% 올랐습니다.
반면 4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달보다 0.8%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자택 대피 명령으로 다른 씀씀이는 줄어든 대신 식료품 소비가 커진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됩니다.
워싱턴 DC에서는 이렇게 노숙인의 모습이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식료품 지출 비중이 큰 저소득층의 부담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은 코로나19로 양극화가 더 심화할 것임을 예고하는 대목입니다.
(영상취재 : 박은하, 영상편집 : 정용화)
손석민 기자hermes@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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