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하산 인사 반발..경남도 '늘공·어공' 갈등

최승균 2020. 5. 14. 20:12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김지사 취임후 임기제 48% 늘어
公노조 "캠프출신·민주당 사람
행정 업무 몰라 효율성 떨어져"
14일 경남도청사에 공무원노동조합이 내건 플래카드. 노조는 김 지사 취임 후 임기제공무원이 늘어난데다 30%는 낙하산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최승균 기자]
최근 경남도청사 구름다리에는 경남도청 공무원노동조합에서 붙인 3장의 플랜카드가 내걸렸다. '우리가 합시다. 임기제하는 일 우리도 할 수 있어요', '김경수 지사님 혁신부서 줄여서 현업부서 인원을 늘려주세요', '정책 결정시 당사자 직원들 의견도 들어주세요. 혼자 만드는 새로운 경남은 아니잖아요?'란 문구가 적혔다.

공노조가 김경수 지사 취임 이후 임기제 공무원이 대거 늘어난데다 낙하산 인사라고 반발하면서 이같은 플랜카드를 내건 것이다. 친노동자 성향의 김 지사 취임 당시 환영성명까지 낼 정도로 김 지사에게 힘을 실어주던 공노조의 과거 모습을 보면 매우 이례적이다. 소통과 협치를 강조한 김 지사 취임 2년만에 '늘공'(늘 공무원이었던 사람)과 '어공'(어쩌다 공무원이 된 사람)의 갈등이 본격적으로 불거졌다는 시각이다.

김경수 지사
14일 경남도와 공노조에 따르면 김 지사 취임 이후 최근까지 약 22개월동안 경남도의 임기제 공무원 정원은 86명에서 128명으로 48.8%가 늘었다. 같은 기간 실제 근무인원도 개방형 직위 임기제를 포함해 77명에서 115명으로 역시 49.3%가 증가했다. 이는 김 지사가 민선 7기 도정 추진 방향을 도정혁신, 경제혁신, 사회혁신 3대 아젠더로 삼으면서 보좌진과 함께 새롭게 신설한 부서 관련 임기제 공무원들이 대거 늘어난 탓이다. 임기제 공무원은 지방공무원법 제25조에 따라 전문지식이나 기술이 요구되거나 임용관리에 특수성이 요구되는 업무를 위해 기간을 정해 임용하는 경력직 공무원이다. 그러나 공노조는 현재 재직중인 115명의 임기제 공무원 중 30%가 '낙하산 인사'라고 주장한다. 특히 사회혁신 추진단, 청년추진 정책 부서, 소통기획관실, 총무 의전 담당 요원 등 특별히 전문성을 요하지 않는 행정업무에 상당수 임기제 공무원들의 낙하산 채용이 이뤄졌다고 비판하고 있다. 실제 김 지사 취임 이후 신설된 사회혁신추진단에 6명, 청년정책추진단에 3명, 소통기획관실에 2명의 임기제 공무원이 새롭게 증원됐다. 새로 채용된 임기제 공무원들은 상당수가 김 지사 선거 캠프 출신이거나 민주당 성향, 진보 시민단체와 연관된 인물이다.

공노조는 기본적인 행정업무를 모르는 임기제 공무원으로 인해 업무 효율성이 떨어지고 일반직 공무원들까지 업무에 상당한 지장을 받는다고 반발하고 있다. 또 김 지사 측 인물이다보니 업무 미숙에 대한 지적을 하기에도 눈치가 보인다는 것이다. 여기에 직급별 승진 자리에 임기제 공무원들이 자리하면서 기존 일반직 공무원들의 승진 기회를 빼앗아 공무원 조직의 사기도 떨어뜨린다고 지적했다. 공노조는 직원들의 김 지사 도정 수행에 대한 인식조사를 금명간 벌일 예정이다.

신동근 경남도청 공무원 노조 위원장은 "공무원들의 권익을 챙기겠다던 김 지사의 말과 달리 도정 반환점인 현재에도 실천된 게 하나도 없다보니 청내 곳곳에서 볼멘소리가 나온다"며 "'불통'이었던 전임 홍준표 지사때도 이정도로 자기 인사로 채우지는 않았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이에 대해 김 지사의 측근인 명희진 경남도 정무특보는 "(채용된 임기제 공무원은) 사업에 대한 전문성과 경험치를 가진 분들이 절차나 과정을 통해 채용이 된 만큼 노조가 주장하는 '낙하산 데이터'는 의문이 간다"며 "경남도와 노조간 정상적인 논의구조가 있는데 이를 접어둔 채 플랜카드 등을 내거는 부분에 대해선 의도를 알 수 없고, 노조 내부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 아닌가 생각이 든다. 노조하고 같이 대화하고 논의가 필요한 사안이라면 협의를 통해서 풀어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창원 = 최승균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