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야, 문제는 2분기야!"..깜짝실적에도 주가 하락 상장사 속출

고준혁 2020. 5. 14.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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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실적 전망치를 웃도는 이익을 냈음에도 주가가 하락하는 종목이 속출하고 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코로나19로 3월에 주가가 확 빠졌다가 4월엔 크게 올랐는데 이건 기업이 잘하고 못하고가 아니라 너무 빠졌기 때문에 모두가 상승한 걸로 중요한 건 4월말부터 5월"이라며 "1분기 실적이 좋게 나왔더라도 코로나19가 가장 큰 피해를 입혔다고 판단되는 2분기 실적 전망이 부정적으로 나오면 주가는 하락하는 것으로 그만큼 2분기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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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익 나온 코스피200 중 5월 주가 하락 59곳
이중 49.2%는 '어닝 서프라이즈'
'최악의 2분기' 전망 어두우면 탄력 못 받아"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1분기 실적 전망치를 웃도는 이익을 냈음에도 주가가 하락하는 종목이 속출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실적 감소가 2분기 정점에 다다를 것이란 우려가 1분기 선방을 압도하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자료=에프엔가이드, 마켓포인트)
14일 에프엔가이드와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200 종목 중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와 잠정치가 집계된 곳은 총 105개다. 이중 이달들어 14일까지 주가가 떨어진 상장사는 59곳이고 이중 29곳은 1분기 영업이익이 전망치를 웃돌았다. 약 49.2%의 종목이 영업이익이 컨센서스에 비해 우수했는데도 불구하고 주가는 하락한 셈이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는 1.6% 올랐다.

실적이 전망을 상회했지만 주가는 하락한 29곳 중 한 곳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는 컨센서스가 25억원 영업손실로 나온 것에 비해 32억원 흑자를 냈는데도, 주가가 4.5% 하락했다. SK네트웍스(001740)는 영업이익이 컨센서스를 24.1% 상회했지만, 주가는 7.3% 하락해 이들 종목 중 가장 큰 폭의 하락률을 보였다. 미래에셋대우(006800)는 실제 영업이익이 추정치를 77.5% 웃돌며 가장 크게 상회했지만, 주가는 0.5% 하락했다.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가 주가 반등으로 이어지지 못한 것은 코로나19로 인한 여파가 최악일 것으로 전망되는 2분기 실적이 부정적으로 관측되는 게 한 이유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코로나19로 3월에 주가가 확 빠졌다가 4월엔 크게 올랐는데 이건 기업이 잘하고 못하고가 아니라 너무 빠졌기 때문에 모두가 상승한 걸로 중요한 건 4월말부터 5월”이라며 “1분기 실적이 좋게 나왔더라도 코로나19가 가장 큰 피해를 입혔다고 판단되는 2분기 실적 전망이 부정적으로 나오면 주가는 하락하는 것으로 그만큼 2분기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조선업처럼 이익이 가시화되는 시점이 지연되는 섹터의 경우 현재 실적이 잘 나와도 이는 약 2년 전 수주 물량에 따른 것으로 현 실적이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 상대적으로 더 적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컨센서스 자체의 신뢰성에 대한 문제라는 지적도 있다. 코로나19라는 이제껏 없었던 요인이 시장에 어떠한 파장을 미칠지 모르는 상황에서 내는 전망치가 예전보다 정확하지 않을 수 있다는 얘기다. 이에 투자자들도 컨센서스라는 기준을 넘느냐 마느냐에 대해 큰 비중을 두고 있지 않다고 풀이된다.

다른 한 증권사 연구원은 “실제 코로나19로 실적을 전망하기가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코로나19로 매출이 줄었다는 예상은 크게 어렵지 않지만, 각사가 어디에 지출을 줄이고 늘리는지 등이 모두 제각각인 등 비용구조가 변하는 점을 짚어내는 데 애로가 있다”고 전했다.

다만 중국과 한국을 포함해 코로나19 사태를 두 달 이상 겪으며 경험이 축적되는 등으로 시장 전망에 대한 정확도도 올라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효석 SK증권 연구원은 “국제통화기금(IMF)조차도 전날 올해 세계 성장률 전망치를 한번더 내리는 등 코로나19는 경제 전망을 하기가 상당히 까다로운 요인”이라며 “다만 미국에서 발표된 최악의 실업률이 예상치에 부합하는 등 최근 들어서 정확도가 올라가고 있는 것을 보면 현 시점부터 전망치에 대한 정확도는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고준혁 (kotae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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