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흘 만에 손에 쥔 10만 원..새벽 인력시장의 '한숨'
<앵커>
코로나19로 인한 일자리 위기는 더욱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불안한 일자리가 곧 생존에 위협일 수밖에 없는 임시직, 일용직 노동자들은 하루 일거리를 찾는 것이 갈수록 더 어렵다고 말합니다.
건설현장의 일용직 노동자들을, 정성진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이른 새벽, 서울역 인근 작은 인력업체에 오늘(13일)도 사람들이 모여듭니다.
10년째 건설현장 일을 하는 서상덕 씨. 그 어느 해보다 하루 벌어 하루 살아내기가 힘겹습니다.
[서상덕/건실 일용직 노동자 : 코로나 때문에 지금 이루 말할 수 없이 안 좋아요, (건설현장) 경기가.]
이 인력업체에서는 평소 70~80명 정도 오피스텔이나 주택 같은 소규모 건설현장으로 나갔지만, 최근에는 20명 남짓 일거리를 얻을 뿐입니다.
[서상덕/건설 일용직 노동자 : (일 못 받으면) 거리에서 방황하고, 공원에서 화가 나니까 술 한잔도 해 버리고 그렇게 허무하게 하루를 때우는….]
나날이 드물어지는 일거리, 생계가 걸린 이들에게 거리가 문제일 수 없습니다.
[(의정부.) 의정부요? 허허. (버스 타고 OO아파트 길 따라서….)]
일주일에 하루, 열흘에 하루 일자리를 얻기도 합니다.
그렇게 손에 쥔 돈은 약 십만 원.
[건설 일용직 노동자 A : (일 못 나간 지) 거의 한 열흘쯤 된 것 같아요. (어느 정도 받으시나요?) 13만 원이니까. 10% 떼니까 11만 7천 원을 수령하게 되겠죠.]
오전 7시쯤 하루 일 배정이 마무리돼 갑니다.
오늘도 20~30명은 일감을 구하지 못했습니다.
[건설 일용직 노동자 B : 아기도 있는데, 해주는 것도 없이 봉급이라도 타서 갖다줘야 되는데….]
소규모 건설현장을 전전하는 이들에게 실업급여나 정부 지원금 같은 사회안전망은 딴 나라 얘기입니다.
소규모 현장이다 보니 고용보험 보장이 안 된 곳이 많고, 건설근로자공제회의 긴급 생계비 대출도 자격 갖추기가 거의 불가능합니다.
[천영수/건설 일용직 노동자 : 큰 회사(대형 건설사) 뭐 그런데 가서 일을 하면은 그게 돈이 나온다고 이야기 들었는데, 저희들은 거기 해당이 안되죠.]
일거리를 받지 못해 허탕을 치는 날은 늘어가지만, 이들은 내일 새벽에도 다시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천영수/건설 일용직 노동자 : 일이 (인력업체) 안 나오면 안 되니까. 매일 출근하다시피….]
(영상취재 : 강동철, 영상편집 : 박기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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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진 기자captai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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