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에 피격되고도 '30분' 늦게 대응.."총기가 고장나서"
[뉴스데스크] ◀ 앵커 ▶
열흘 전 비무장지대에서 우리 군 초소가 북한군의 총탄 공격을 받았을 때, 기관총이 고장 나서 대응 사격이 늦게 이뤄진 것으로 드러 났습니다.
부랴부랴 다른 총을 옮겨 와서 쐈는데, 대응 사격을 하기 까지 30분이 넘게 걸렸습니다.
보도에 이남호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 3일 강원도 비무장지대 내 한국군 GP.
안갯속에서 경계근무 중이던 병사들은 아침 7시 41분 관측실 벽면에서 불똥이 튀는 것을 목격했고, 외벽의 진동을 감지했습니다.
곧이어 연발 총성이 들렸습니다.
보고를 받고 상황 파악에 나선 부GP장은 7시 51분 관측실 외벽에서 총에 맞은 탄흔을 발견합니다.
상황을 보고받은 대대장은 원격사격통제 시스템이 장착된 KR-6 중기관총으로 반격할 것을 지시했습니다.
첫 사격 지시가 내려진 시간은 피격이 발생하고 20분 만인 8시 1분.
방아쇠를 당겼지만 총알이 나가지 않았습니다.
여러 차례 총기 점검을 하며 사격을 시도했지만 불발됐습니다.
연대장은 즉시 쏠 수 있는 K-3 경기관총으로 사격할 것을 지시했고, 8시 13분이 돼서야 북한이 쏜 14.5mm 고사총보다 화력이 약한 5.56mm K-3 경기관총으로 10여 발을 발사했습니다.
피격 32분 만이었습니다.
5분 뒤인 8시 18분.
북한이 쏜 고사총의 위력에 맞춰 대응하라는 사단장의 지시에 따라 다른 12.7mm K-6 중기관총을 옮겨와 10여 발을 다시 쐈습니다.
북한에 상응하는 맞대응을 하기까지 37분이나 걸린 겁니다.
조사결과 KR-6 기관총이 불발된 원인은 원격사격통제 장치가 연결된 부품이 파손됐기 때문으로 드러났습니다.
탄의 밑부분을 때리면서 총알을 격발시키는 부품 '공이'가 파손돼 발사가 되지 않은 겁니다.
이 같은 내용의 GP 총격 사건 조사 결과를 밝힌 합참은 다른 대응에는 문제가 없었지만, 총기가 고장 난 부분은 아쉬움이 남는다고 평가했습니다.
또, 군이 두 차례 대응 사격을 했는데 북한의 반격이 없었고 당시 북한 병사들이 철모도 안 쓰고 있었다며 북한군의 우발적 사격으로 보인다는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MBC뉴스 이남호입니다.
(영상편집: 문철학)
이남호 기자 (namo@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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