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기 살려주세요"..불길 속 안타까운 모정
[뉴스데스크] ◀ 앵커 ▶
제주에서는 지난 어린이날, 빌라 화재로 일가족 네 명이 숨지는 사고가 있었죠.
그런데 불과 일주일 만에 연립 주택에서 불이 나서 태어난 지 두 달 된 아기가 숨졌고, 엄마가 크게 다쳤습니다.
이소현 기자가 취재 했습니다.
◀ 리포트 ▶
4층짜리 주택 건물이 온통 검은 연기로 뒤덮였습니다.
2층 창문에서 시뻘건 불길이 쉴 새 없이 뿜어져 나오고, 창문 난간에 매달린 한 여성이 필사적으로 집 안에 들어가려고 시도합니다.
하지만 화염과 연기에 밀려 계속 실패하다 결국 아래로 떨어집니다.
제주시 이호동 연립주택에서 불이 난 건 오늘 오후 1시 10분쯤.
[윤유진/주민] "용광로 있잖아요. 화염 방사 그 정도로 쏟아 나왔어요. (주민이) 소화기로 쐈는데 불이 안 꺼졌어요."
20분 만에 큰 불길을 잡은 소방대원들이 거실 구석에 있던 생후 50일의 남자 아이를 발견했지만 이미 숨진 후였습니다.
난간에 매달린 채 계속 집 안으로 들어가려던 아이 엄마는 뜨거운 열기에 화상을 입고 2층에서 떨어졌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기만/목격자] "(아기 엄마가) 아기 데리러 가려고 잠깐 갔다가 연기 때문에 안 돼서. 더 심하게 되니까 뛰어내려야 하잖아요. 베란다 매달려있다가 밑에 두 사람이 받아줘서 뛰어내렸거든."
2층에서 시작된 불은 내부를 모두 태운 뒤 외벽을 타고 빠르게 번져 진화 작업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아기 물건들이 있던 방에서 불길이 시작돼 거실로 번진 것으로 보고, 아이 엄마의 상태가 호전되는대로 화재 경위 등을 조사할 예정입니다.
MBC뉴스 이소현입니다.
(영상취재 : 박재정(제주))
이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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