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진출 일본 기업, 정부 지원금에도 '본국 회귀' 안 할 것"

▲ 일본 자동차 제조업체인 도요타

일본 정부가 중국에 진출한 자국 기업의 '유턴'을 돕고자 적극적인 지원에 나섰지만, 정작 해당 기업들은 시큰둥한 반응이라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습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으로 큰 타격을 받은 국가 경제를 되살리고 일본 기업의 공급망 다변화를 돕기 위해 파격적인 기업 지원책을 최근 발표했습니다.

일본 정부는 공장을 일본으로 되돌리는 기업에는 모두 2천200억 엔을 지원하고, 제조 공장을 동남아로 이전하는 기업에는 235억 엔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이러한 지원책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으로 미국 정부의 중국산 수입품 관세가 올라가고, 동중국해 영유권 분쟁 등으로 중국 내에서 반일 감정이 고조될 가능성 등도 고려한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일본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에도 일본 기업들의 반응은 시원치 않습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중국에 진출한 일본 기업 5곳을 조사한 결과 5개 기업 모두 부정적인 반응을 나타냈습니다.

일본 최대 자동차 제조업체인 도요타자동차는 "정부 입장은 이해하지만 중국 내 생산 공장을 이전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건자재 등을 생산하는 리실 사도 생산 시설을 중국 밖으로 이전할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분명하게 밝혔습니다.

이는 중국 내에 구축한 부품 공급망을 포기할 경우 발생하는 막대한 비용 문제에 더해 거대한 중국 내수 시장을 포기하기 쉽지 않다는 기업들의 현실적 고려가 작용한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김용철 기자yckim@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