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애가 자기 머리를 때려요" 중국 또 가짜분유 파동
아기가 자신의 머리를 내리치는 증상 나타나기도
가짜분유는 영양성분 거의 없는 '고체 음료'

중국에서 또 다시 가짜 분유 파동이 일어났다. 13일 신경보(新京報) 등은 중국 후난(湖南)성 천저우시 융싱현에서 아기들이 저질 분유를 먹고 두개골이 기형적으로 커지는 부작용이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일부는 뼈의 변형과 성장 장애를 유발하는 구루병을 진단 받았다. 현재까지 확인된 피해 아동만 5명이다. 중국 매체들은 “중국의 가짜 분유 파동은 잊을만 하면 다시 일어난다”고 비판했다.

◇중국의 가짜 분유 파동사(史)
중국의 가짜 분유 파동은 고질병처럼 반복돼 왔다.
2004년, 중국 안후이(安徽)성 푸양(阜陽)현에서 저질 분유가 유통돼 전국 수십 명의 아이가 사망하고 수백 명이 대두증에 걸렸다.
2008년, 중국 최악의 식품 안전 사고로 꼽히는 멜라민 분유 파동이 일어났다. 공업용 멜라민 성분이 들어간 분유를 먹은 아이 6명이 사망하고 30만 명이 신장결석 등으로 입원했다. 문제의 분유를 생산한 업체는 다름 아닌 중국 최대 분유업체인 싼루그룹이었다. 그룹 회장인 톈원화(田文華)는 2009년 1월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자국산 분유에 대한 불신이 커지면서 중국인들은 한국·홍콩·대만 분유를 대량 구매하기 시작했다.
2013년, 중국의 해외 분유 수입상인 헤로수출입유한공사는 가짜 분유를 네덜란드산 분유라고 속여서 판매했다. 이 회사가 만든 분유에는 유통기한이 지난 분유가 대량 섞여 있었다.
2016년, 중국 상하이(上海)에서 한 범죄 조직이 싸구려 원료로 분유를 만든 뒤 미국 유명 분유 브랜드인 '애벗 래버러토리스' 상표를 붙여 유통시켰다. 전국에 최소 2만 통이 팔렸고, 상당수가 회수되지 못했다.

◇2020년 다시 찾아온 가짜 분유 파동
2020년, 중국 후난성 융싱현에서 또 다시 가짜 분유 파동이 터졌다. 중국 매체들은 이 지역의 부모들이 지난해부터 영유아용품점에서 가짜 분유를 ‘특수 분유’로 소개 받아 아이에게 먹여왔다고 보도했다.
문제가 된 분유는 '베이안민(倍氨敏)'. 이 제품은 영양성분이 거의 없어 유아의 식사를 대체할 수 없다.

가짜 분유를 먹은 일부 유아들은 비타민D결핍으로 나타나는 구루병에 걸렸다는 진단을 받았다. 구루병에 걸리면 칼슘이 부족해 뼈의 변형과 성장장애를 겪는다.
일부 유아는 키와 지능, 행동 능력이 또래 유아보다 현저히 떨어졌다. 몸에 습진이 나고 체중이 감소하며 두개골이 과도하게 커지는 부작용을 겪은 경우도 있었다.
한 유아는 머리를 손으로 치는 이상 증상이 생겼다. 유아의 부모는 ‘워먼’ 영상 인터뷰에서 “아이가 너무 괴로워해서 (머리를 치는 것을) 막을 수도 없다”고 했다.

분유를 생산한 업체는 웨이러커건강산업회사란 곳이다. 규모가 크지 않은 중소업체다. 2015년부터 영유아 관련 식품을 생산했고, 지난해 매출은 24억원 수준이다. 융싱현은 12일 밤샘 회의를 통해 조사팀을 꾸리고 유아들의 건강 검진과 더불어 아동 식품 안전에 대한 전면 조사에 착수했다. 피해를 본 유아 5명은 전면 건강 검진을 받기로 했다.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尹 탄핵 1년… 서울 도심 곳곳 대규모 집회 열려
- 美 정보당국 “이란, 당분간 호르무즈 해협 봉쇄 안 풀 듯”
- 제주 4·3 사건의 시작? 3·1 발포 사건의 진실 [호준석의 역사전쟁]
- 10만달러 아시아쿼터 대만 투수가 에이스? 왕옌청 호투 한화, 두산 잡고 2연승
- 정청래 “내란 청산 10년 걸릴 수도... 국힘, 지선 후보 내지 말아야”
- 대한항공, 챔프 2차전도 잡았다! 현대캐피탈 꺾고 통합우승까지 단 1승
- [오늘의 운세] 4월 5일 일요일 (음력 2월 18일 己酉)
- 마크롱 “트럼프 품위 없어”... ‘10년 브로맨스’ 파국으로
- “누군가 날 사냥하는 것 같았다” 과거 격추된 美조종사 생존기
- ‘이승우 원더골’ 전북, 100번째 ‘현대家 더비’에서 울산HD 2대0 완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