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은 옛말..코로나 불황 맞은 스마트폰
<앵커>
지난해까지만 해도 2백만 원대 초고가 폰을 내놓으며, 프리미엄 경쟁을 벌이던 스마트폰 업계가 요즘 달라졌습니다. 코로나19 불황으로 판매 자체가 어렵다 보니 중저가 폰 출시에 더해, 각종 할인까지 쏟아내고 있습니다.
노동규 기자입니다.
<기자>
런웨이를 걷는 모델들, 손에는 스마트폰을 들고 있습니다.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새 스마트폰 출시 행사를 온라인 패션쇼로 대체한 겁니다.
20분기째 스마트폰 적자를 기록 중인 LG는 출고가를 80만 원대로 낮춘 것도 모자라 2년 뒤 반납을 조건으로 반값 할인까지 해 주고 있습니다.
[신재혁/LG전자 모바일마케팅담당 : (최근) 가계소득이 조금 낮아지면서 고가 '프리미엄 폰'에 대한 욕구가 좀 줄어들었을 거 같고요, 사용하는 덴 전혀 불편함이 없고 좋은 사양이라고 자부할 수 있습니다.]
올 초 출시한 전략 스마트폰 판매량이 전작에 못 미친 삼성전자 역시 새 5G 스마트폰 출고가를 50만 원대로 낮췄고, 프리미엄 전략을 고수해온 애플도 50만 원대 가격을 내세워 타사 고객을 뺏기 위해 혈안입니다.
통신사 지원금을 적용하면 두 제품 다 가격이 30만 원대까지 떨어지게 됩니다.
[조철희/한국투자증권 연구원 : (휴대전화는) 전통적으로 좀 보고 사는 경우도 많고, (코로나로) 대면하기 어려운 상황에서는 소비심리가 위축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수요가 '중저가 폰'으로 단기적으로나마 몰릴 가능성이 높고요….]
실제 지난 1분기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은 13%나 급감하며 6년 만에 3억 대 아래로 떨어진 상황.
코로나 불황 속에 더 이상 고 사양, 고가 폰 경쟁으론 시장 점유율을 지켜낼 수 없다는 위기감이 작용했다는 분석입니다.
노동규 기자laborstar@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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