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지진 발생 5분 만에 "자연 지진"..어떻게 분석했을까?

이정훈 입력 2020. 5. 12. 21:46 수정 2020. 5. 12.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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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11일) 저녁, 북한의 강원도 평강 지역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수도권에서도 진동이 감지됐죠.

기상청이 자연 지진이라고 설명했지만, 온라인상에선 북한의 핵실험 때문이란 의혹이 빠르게 번졌습니다.

이정훈 기상전문기자가 사실을 확인해봤습니다.

[리포트]

어제(11일)저녁 7시 45분, 북한 강원도 평강 지역에서 규모 3.8의 지진이 발생했습니다.

지진의 진동은 진앙에서 120km 떨어진 서울까지 전달됐습니다.

경기와 강원의 북부 지역에서도 진동을 느꼈다는 신고가 잇따랐습니다.

기상청은 발생 26초 만에 지진 조기 경보를 발표했습니다.

이때 발표 내용을 보면 규모를 4.0으로 추정했는데요.

5분 뒤 발표한 정보에서는 달라졌습니다.

규모는 3.8로 낮아졌고요.

'자연 지진으로 분석된다'는 내용도 포함됐습니다.

이 같은 내용의 보도가 나가자 온라인상에서는 각종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핵 실험이 분명하다', '규모를 수정한 게 의심스럽다'는 등의 내용이었는데요.

의혹들을 하나하나 따져보겠습니다.

먼저 기상청 발표를 다시 살펴보면요.

규모 4.0으로 발표한 지진 조기 경보의 경우 이동 속도가 빠른 P파만을 이용해 추정한 정보라고 돼 있죠.

진동이 큰 S파가 오기 전에 사람들이 대피할 수 있도록 속보치를 발표한 겁니다.

그러다 보니 과거에도 조기 경보에서 발표된 규모가 바뀐 사례는 많습니다.

다음으로 자연 지진이라는 사실은 어떻게 5분 만에 분석했을까요?

여기에도 지진파 분석이 사용됐습니다.

핵 실험 등으로 발생한 인공 지진의 경우 P파의 진폭이 S파의 진폭보다 훨씬 큽니다.

반면, 자연 지진의 경우 S파의 진폭이 더 크게 나타나죠.

이번 지진에서 실제 관측된 지진파 역시 S파의 진폭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인공 지진의 경우 폭발로 인한 음파가 발생하지만, 이번에는 관측되지 않았습니다.

전형적인 자연 지진의 특징입니다.

지진과 같은 급박한 재난 상황일수록 각종 의혹이 난무하는 만큼 과학적인 정보에 귀 기울여야 합니다.

KBS 뉴스 이정훈입니다.

이정훈 기자 (skyclea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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