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되면 석방될 줄..' 물병 · 마스크 돌려쓴 재소자

정준형 기자 2020. 5. 12.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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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LA 교도소서 30명 확진

<앵커>

미국의 한 교도소에서는 재소자들이 같은 물병을 돌려서 마시고 마스크까지 함께 쓰다가 30명이나 코로나19에 걸렸습니다. 감염되면 석방될 줄 알고 일부러 그렇게 한 것인데, 풀려나기는커녕 추가 처벌을 받게 됐습니다.

이 내용은 정준형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한 교도소입니다.

한 재소자가 벽에 있는 물통에서 병에 물을 받아가더니 다른 재소자에게 건넵니다.

물병을 받은 재소자가 한 모금 마시고 나자 처음 병을 건넨 재소자가 뒤따가라 다시 받아오더니 또 다른 재소자에게 건넵니다.

물을 돌려 마시는 이유, 코로나19에 걸리고 싶어서입니다.

[알렉스 빌라누에바/LA 보안관 : 감시 카메라 영상은 재소자들이 일부러 코로나19에 감염되려고 시도하는 것을 보여줍니다.]

같은 교도소 다른 공간에서도 물컵 돌려 마시기가 벌어집니다.

한 재소자의 호주머니에서 나온 마스크를 다른 재소자들이 돌아가며 입에 댑니다.


물컵 돌리기에 이어 마스크까지 돌려쓴 것입니다.

이런 일들이 있고 난 뒤 이 교도소 재소자 가운데 30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알렉스 빌라누에바/LA 보안관 :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으면 교도소에서 석방될 수 있다고 잘못 알고 있는 일부 재소자들이 있습니다.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겁니다.]

감염된 재소자들은 당초 의도와는 달리, 교도소 안에서 격리 치료를 받게 됐습니다.

교도소 측은 코로나바이러스를 퍼뜨리려 한 재소자들의 행동이 동료 재소자들과 직원들의 안전에 큰 위협을 준 만큼 이들이 추가로 처벌받도록 조치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영상편집 : 유미라)

정준형 기자goodju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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