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파우치, 트럼프에 반기?.."조급한 경제 재개→ 불필요 죽음"

2020. 5. 12.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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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위기 속에서 미국인들에게 가장 신뢰받는 인물로 부상한 앤서니 파우치〈사진〉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이 12일 (이하 현지시간) 열리는 상원 보건·교육·노동·연금위원회에서 "경제활동을 너무 조급하게 재개하면 미국은 불필요한 고통과 죽음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는 취지로 증언할 예정인 걸로 전해졌다.

파우치 소장은 e-메일에서 "내가 내일 상원 보건·교육·노동·연금위원회에서 전달하고 싶은 주된 메시지는 조급하게 국가를 열려고 하는 것의 위험"이라며 "'오픈 아메리카 어게인'이라는 지침의 점검요소를 건너뛰면 나라 전체에서 다수의 발병 위험을 감수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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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에 내일 상원 증언 얼개 e-메일 공개
트럼프 옆에 없이 증언, 소신발언 주목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의 모습 [AP]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위기 속에서 미국인들에게 가장 신뢰받는 인물로 부상한 앤서니 파우치〈사진〉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이 12일 (이하 현지시간) 열리는 상원 보건·교육·노동·연금위원회에서 “경제활동을 너무 조급하게 재개하면 미국은 불필요한 고통과 죽음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는 취지로 증언할 예정인 걸로 전해졌다. 경제 재개를 최우선으로 삼아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정면으로 반기를 드는 셈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11일 뉴욕타임스(NYT)는 파우치 소장이 자사 기자에게 보낸 e-메일에서 이같은 방향으로 증언을 할 거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파우치 소장의 의회 등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3월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한 이후 처음이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의 참모인 케이티 밀러 대변인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고, 그와 접촉한 탓에 완화된 자가격리 중인 파우치 소장은 화상으로 증언할 예정이다.

아울러 파우치 소장으로선 트럼프 대통령이 옆에 서있지 않은 상황에서 의원·대중에게 자신의 생각을 밝힐 기회라고 NYT는 설명했다. 파우치 소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코로나19 태스크포스 브리핑을 건너 뛴 지난주 이후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파우치 소장은 e-메일에서 “내가 내일 상원 보건·교육·노동·연금위원회에서 전달하고 싶은 주된 메시지는 조급하게 국가를 열려고 하는 것의 위험”이라며 “‘오픈 아메리카 어게인’이라는 지침의 점검요소를 건너뛰면 나라 전체에서 다수의 발병 위험을 감수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는 불필요한 고통과 죽음으로 귀결될 뿐만 아니라 정상 생활로 돌아가려는 우리의 노력을 되돌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 여론조사업체 모닝컨설트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끝내라고 권고한다면 누구의 말을 따르겠는가'라는 조사(성인 1990명)를 벌인 결과, 앤서니 파우치 소장이 71%(녹색 막대 그래프. 공화·민주당 지지층의 결과 합산)로 1위를 기록한 걸로 나타났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신뢰한다는 답은 38%였다.

파우치 소장은 각종 여론조사에 가장 신뢰받는 인물로 꼽히고 있다.

여론조사 업체 모닝컨설트가 진행한 최근 조사(4월18~19일, 성인 1990명)에서 응답자의 71%가 파우치 소장을 신뢰한다고 답했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끝내라고 권고받았을 때 누구의 의견을 따르겠냐’는 질문에서다. 파우치 소장은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공동 1위였다. 같은 질문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신뢰한다는 답은 38%에 불과했다.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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