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세계 최고' 홍콩 사무실 임대료 급락"

안승섭 2020. 5. 12.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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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기침체로 인해 세계에서 가장 비싼 홍콩의 사무실 임대료가 급락하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2일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세계에서 사무실 임대료가 가장 비싼 지역으로 꼽히는 홍콩의 금융 중심지 센트럴 지역의 국제금융센터(IFC) 빌딩 88층에 있는 1만 제곱피트 면적의 사무실 공간이 최근 중국 금융기업에 임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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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중심지 센트럴 지역 임대료 30% 넘게 떨어져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하는 홍콩 스타벅스 매장 (홍콩 AP=연합뉴스) 홍콩에 있는 한 스타벅스 매장의 테이블과 의자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차단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일환으로 테이프가 붙여져 있다. leekm@yna.co.kr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기침체로 인해 세계에서 가장 비싼 홍콩의 사무실 임대료가 급락하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2일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세계에서 사무실 임대료가 가장 비싼 지역으로 꼽히는 홍콩의 금융 중심지 센트럴 지역의 국제금융센터(IFC) 빌딩 88층에 있는 1만 제곱피트 면적의 사무실 공간이 최근 중국 금융기업에 임대됐다.

이곳을 임차한 중국 사모펀드 홍이(弘毅)투자는 소유주에게 제곱피트당 130홍콩달러(약 2만원)의 월 임대료를 지급하는데, 이는 2017년 정점을 찍었을 당시의 임대료보다 35%나 떨어진 가격이다.

이곳에서 15분 떨어진 '더센터' 빌딩 내 4천 제곱피트 면적의 사무실은 최근 제곱피트당 월 55홍콩달러(약 8천700원)에 임대됐는데, 이 또한 2016년 4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의 임대료이다.

IFC나 더센터 빌딩 모두 센트럴 지역의 랜드마크로 꼽히는 빌딩들이다.

부동산서비스 기업 JLL에 따르면 센트럴 지역 내 'A'급 빌딩의 사무실 임대료는 올해 1분기 9.2% 하락했으며, 올해 전체로는 25∼30% 급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홍콩 사무실 임대료의 급락은 코로나19 확산 후 급격한 경기침체로 인해 사무실 임대 수요가 크게 줄어든 것이 주요한 원인으로 꼽힌다.

홍콩의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8.9%를 기록했으며, 3월 실업률은 최근 10년 내 최고 수준인 4.2%를 기록했다.

더구나 홍콩 부동산 시장의 '큰손' 역할을 했던 중국 본토 기업들은 지난해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 시위에 이어 올해 코로나19 확산 사태를 맞아 홍콩 부동산 시장에 투자를 꺼리는 분위기이다.

홍콩 센트럴 지역의 사무실 공실률은 최근 6년 내 가장 높은 수준인 4.4%까지 오른 상태이다.

부동산 전문가 대니엘 웡은 "IFC 빌딩의 사무실 임대료는 한때 제곱피트당 200홍콩달러를 넘었지만, 이제 기업들은 임대료가 더 싼 빌딩을 찾아 떠나고 있다"며 "일부 빌딩 소유주들은 임차인을 붙잡기 위해 재계약 때 '무상 임대' 기간을 제공하고 있다"고 전했다.

ssa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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