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때문에 '강제 집콕'하자..日 '쓰레기 대란'
일본 이바라키 현, 평소에는 차량 통행이 거의 없는 한적한 도로에 갑자기 장사진이 펼쳐졌습니다.
대체 무슨 일일까, 600m가 넘는 행렬의 맨 앞으로 거슬러 올라가 보니 굴뚝이 있는 커다란 공장 같은 시설로 들어가려는 차량들이 보입니다.
이곳의 정체는 사설 쓰레기 처리 업체, 100kg 당 500엔, 우리 돈 6천 원 정도를 내면 대형 쓰레기를 처리해 주는 곳입니다.
[이용자 : 연휴에 쓰레기가 좀 쌓여서 버리려고 왔습니다.]
매년 5월 초 이른바 '골든 위크'라 불리는 일본의 대형 연휴 막바지에는 이용객이 많은 편이었지만, 올해는 특히 코로나19로 인한 외출 자제 분위기가 겹치면서 집안 쓰레기가 엄청나게 늘어났다고 합니다.
밖에 나갈 수 없으니 대청소를 하게 됐다는 겁니다.
[이용자 : 외출 자제 분위기도 있고 해서 집안 정리를 했는데 필요 없는 쓰레기들이 가득 나왔어요.]
이렇게 자기 부담으로 쓰레기를 처리하는 건 그나마 양심적이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습니다.
도쿄 북쪽 도치기 현의 한 골프장, 근처 야산에 소형 트럭 두 대 분량의 폐기물이 산처럼 쌓여 있습니다.
골프장 바로 옆에 차량 통행이 가능한 도로가 바짝 붙어 있었는데, 밤 사이 누군가가 들어와 몰래 버리고 간 겁니다.
가전제품을 부순 파편 같은 폐기물이 대부분인데, 골프장 운영 업체는 전문 업체의 조직적인 불법 투기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외출 자제로 매상이 4분의 1로 뚝 떨어졌는데 불법 투기 쓰레기까지 떠안은 상황.
[하야시/골프장 관리인 : (코로나에) 지지 않고 힘내자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말이 안 나옵니다.]
코로나 사태로 인한 '쓰레기 대란'이 일본 곳곳에서 문제를 낳고 있습니다.
유성재 기자veni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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