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코로나 대출 광고? 보이스 피싱!.."변호사가 수금"

김건휘 입력 2020. 5. 11.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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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코로나19 사태를 악용한 신종 보이스 피싱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경찰이, 이제 유튜브로 진출한 보이스 피싱 대출 사기 일당 중 일부를 검거했는데 그 중 한 명은 급전이 필요해서 보이스 피싱에 가담한 현직 변호사였습니다.

김건휘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서울에서 일식집을 운영하는 마흔살 이 모씨.

코로나 사태로 손님이 뚝 끊기면서 지난 2월부터 임대료가 밀려 급히 추가 대출을 알아봤습니다.

[이 모 씨/일식집 운영] "우리 매출이 한 90% 떨어졌기 때문에. 코로나 때문에…"

지난 3월 말, 유튜브를 검색하다 저금리로 대출이 가능하다는 배너형태의 광고를 발견했습니다.

클릭을 하자 대출 한도 조회가 필요하다면서 주민번호 등 개인 정보를 넣게 했습니다.

사흘 뒤, 시중의 한 저축은행 상담사라는 사람으로부터 전화 한통이 걸려왔습니다.

"2,400만원을 대출해 줄 수 있다"면서, 특정 사이트 접속을 유도하는 링크가 담긴 SNS 메시지를 보내왔습니다.

그런데 이 씨가 이 사이트에 접속한 뒤 휴대전화에는 해킹프로그램이 심어졌습니다.

대출 광고를 했던 곳은 알고보니 보이스 피싱 조직.

이들은 해킹 프로그램으로 이 씨 휴대전화 속 개인정보를 빼냈습니다.

그리고는 이 씨가 3천7백만원의 대출을 받았던 제2금융권 직원을 사칭해, "다른 대출을 추가로 받는 것은 계약위반"이라며, "기존 대출 절반을 갚지 않으면 금감원에 고발해 모든 금융거래를 못하게 하겠다"고 협박했습니다.

그러면서 수금원을 식당 앞으로 보냈습니다.

덫에 걸린 이 씨는 주변에서 급히 빌린 현금 1,900만원을 직접 전달했습니다.

[이 모 씨/일식집 운영] "코로나 때문에 자영업자들이 다 죽어가고 있는 마당에 마음이 급하잖아요. 그러니까 이런 유혹에 홀딱 넘어가서 이런 피해를 보게 되는 거죠."

보이스피싱 조직은 이런 식으로 저축은행과 금감원 직원 등을 사칭해 이 씨에게 3차례에 걸쳐 4,200만원을 뜯어냈습니다.

피해자는 금융사나 경찰, 금감원에 직접 전화도 해봤지만, 휴대폰을 해킹한 조직원들이 그 전화를 받아 당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 모 씨/ 일식집 운영] "제가 어떤 전화번호를 걸어도 그 보이스피싱하는 본사쪽으로 그렇게 연결이 되는 거예요."

경찰은 수사에 착수해 수금을 맡았던 조직원 3명을 붙잡았습니다.

MBC 취재결과 이 중 한 명은 서울 유명 대학교 법대를 나와 로스쿨을 졸업한 현직 변호사 류 모 씨였습니다.

이곳은 류 씨가 검거된 현장입니다.

바로 건물을 내건 변호사 사무실이 있었습니다.

류 변호사는 급전이 필요해 대부업체 고수익 아르바이트를 신청했다가 보이스피싱 조직원으로 전락했고, 결국 구속돼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변호사 류 모씨 지인] "본인은 '대부업체 심부름하는 걸로 알고 했다'고 아르바이트 하는 줄 알고 그렇게 하지 않았나 싶어요."

경찰은 코로나 불경기를 맞은 서민들을 상대로 비슷한 범죄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계획입니다.

MBC뉴스 김건휘입니다.

(영상취재 : 김우람, 김효준 / 영상편집 : 이화영)

김건휘 기자

[저작권자(c) MBC (https://imnews.imbc.com)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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