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나왔는데 정상 출근?"..서울스퀘어 '코로나19 공포' 확산(종합)

최동현 기자,송화연 기자 2020. 5. 11. 13:28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어제 확진자가 나왔다고 하는데, 오늘 대부분 정상 출근했어요. 엘리베이터에서 마주친 외국인 직원은 마스크도 안 끼고 있던데."

글로벌위스키기업 페르노리카 코리아 직원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판정을 받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서울스퀘어에 공포감이 감돌고 있다.

1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페르노리카 코리아는 전날(10일) 보건당국으로부터 직원 A씨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통보를 받고 전 직원 재택근무에 돌입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페르노리카 코리아 직원, 이태원 방문 후 확진..6~8일 정상 출근
90여 입주사 밀집, 식당·병원까지.. "건물 폐쇄 검토는 아직"
11일 한 직장인이 서울 중구 서울스퀘어 건물 안으로 들어가고 있다. 서울스퀘어는 지난 10일 한 입주업체 직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통보를 받고 건물 10층과 식당가를 폐쇄했다.2020.5.11/뉴스1© 뉴스1 이비슬 기자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송화연 기자 = "어제 확진자가 나왔다고 하는데, 오늘 대부분 정상 출근했어요. 엘리베이터에서 마주친 외국인 직원은 마스크도 안 끼고 있던데…."

글로벌위스키기업 페르노리카 코리아 직원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판정을 받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서울스퀘어에 공포감이 감돌고 있다.

서울스퀘어는 페르노리카 코리아를 비롯해 각종 기업 사무실과 병원, 대사관, 식당가 등 90여 입주사가 밀집해 있다.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커지자 일부 입주사는 자발적으로 재택근무에 돌입했다. 하지만 서울스퀘어는 "아직 건물 폐쇄는 검토하고 있지 않다"며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이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자 소식에 11번가·벤츠 파이낸셜 재택근무 돌입

1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페르노리카 코리아는 전날(10일) 보건당국으로부터 직원 A씨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통보를 받고 전 직원 재택근무에 돌입했다.

A씨는 황금연휴 기간이었던 지난 2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 인근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이태원 클럽 집단 감염 사태'가 터지자 A씨는 코로나19 검진을 받았고, 10일 오후 확진 판정을 받았다. A씨는 연휴가 끝나고 6일부터 8일까지 정상 출근한 것으로 전해진다.

A씨가 사흘 동안 서울스퀘어 건물에 출입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일부 다른 입주사들은 앞다퉈 재택근무에 들어갔다.

11번가는 이날부터 13일까지 사흘간 긴급 재택근무를 지시했다. 이 기간 11번가는 서울스퀘어, 위워크, 서울시티타워 사옥의 사무실을 전면 폐쇄하고 추가 집중방역을 시행할 예정이다.

벤츠 코리아도 승용·트럭·파이낸스 3개 사업 부문 중 '벤츠 파이낸셜 서비스 코리아' 사무실을 폐쇄하고 일부 재택근무를 시행했다. 벤츠 파이낸셜 서비스 코리아는 페르노리카 코리아와 함께 10층을 사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입주사 A업체는 '현재 건물 폐쇄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라며 '월요일 오전까지 PC를 반출하기를 권장한다'고 재택근무 수칙을 공지하기도 했다.

11일 한 시민이 서울 중구 서울스퀘어 건물 유리벽에 붙은 마스크 착용 안내문을 보고 있다. 서울스퀘어는 지난 10일 한 입주업체 직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통보를 받고 건물 10층과 식당가를 폐쇄했다.2020.5.11/뉴스1© 뉴스1 이비슬 기자© 뉴스1

◇재택근무·정상출근 혼재한 서울스퀘어…"건물 폐쇄 검토는 아직"

코로나19 확진자가 등장하면서 서울스퀘어 내부는 잠잠해졌던 '감염병 공포'가 다시 피어오르고 있다. 일부 입주사가 발 빠르게 재택근무에 들어간 반면 대부분의 직장인은 정상 출근을 하면서 혼란이 커졌다.

서울스퀘어 운영본부는 페르노리카 코리아가 입주했던 10층과 지하 식당가를 폐쇄하고 방역을 완료했다. 하지만 건물 전체 폐쇄에 대해서는 판단을 유보했다.

결국 한 건물 안에서 역학조사, 재택근무, 정상근무 3가지 형태가 혼재되면서 공포심리가 급속도로 번지는 모양새다. 한 입주사 관계자는 "어제 건물에서 확진자가 나왔다는 공지를 받고 설마 했는데 오늘 아침 많은 사람들이 출근을 했다"며 "이게 정상인지 모르겠다"고 고개를 저었다.

다른 입주사 관계자도 "확진자가 지난주에 출근했다면 오다가다 지나쳤을 가능성이 있지 않냐"면서 "건물 입주사 직원뿐 아니라 일반 시민들도 많이 오가는 곳인데 멀쩡히 개방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우려했다.

서울스퀘어는 지하 식당가를 비롯해 BBC 코리아, 동부제철, 차병원, 위워크, 11번가, 주한 독일 대사관 등 약 90여개의 사무실과 매장, 기관이 모여있다. 서울 지하철 1·4호선과 공항철도가 연결된 역세권이기도 하다.

보건당국은 이날 2차 방역과 함께 역학조사 및 밀접접촉자 확인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스퀘어 관계자는 "건물 폐쇄 여부는 지자체와 보건당국의 판단에 따라 결정된다"며 "아직 건물 전체 폐쇄는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dongchoi89@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