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교개학 연기 문의전화 쇄도" 이태원 감염 확산세에 '불안감'

권형진 기자,장지훈 기자 2020. 5. 10.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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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용산구 이태원 클럽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예정대로 13일 고3부터 전국 초·중·고교가 등교개학을 해도 될지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진정 국면으로 들어가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다시 급증하자 등교개학을 앞둔 교육계 불안이 커지고 있다.

신현욱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 정책본부장은 "이태원 클럽발 확진자가 확산되면서 학교 현장에서 등교개학이 추가 연기되는 것 아니냐는 문의 전화가 많이 온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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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확진 34명 중 지역감염 26명 대부분 이태원발
국민청원도 계속 이어져
이태원 클럽 관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진자 수가 47명으로 증가한 10일 오전 서울 용산구의 한 클럽의 모습. 2020.5.10/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권형진 기자,장지훈 기자 = 서울 용산구 이태원 클럽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예정대로 13일 고3부터 전국 초·중·고교가 등교개학을 해도 될지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10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34명이다. 이 가운데 26명이 지역발생 사례이고, 8명은 해외 유입 사례다. 지역발생 사례 대부분은 서울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다.

신규 확진자 수가 31일 만에 최다 수준을 기록했고, 20명 미만 행진이 23일 만에 깨졌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 12명, 경기 6명, 인천 3명, 대구·충북 2명, 제주 1명이다. 이태원 클럽발 감염이 전국적으로 확산하는 모양새다.

진정 국면으로 들어가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다시 급증하자 등교개학을 앞둔 교육계 불안이 커지고 있다. 전국 초·중·고교는 코로나19로 원격수업을 실시하다 20일부터 학교급, 학년별로 순차적으로 등교개학을 앞두고 있다. 대학입시를 앞둔 고3은 13일 우선 등교한다.

신현욱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 정책본부장은 "이태원 클럽발 확진자가 확산되면서 학교 현장에서 등교개학이 추가 연기되는 것 아니냐는 문의 전화가 많이 온다"고 전했다. 신 본부장은 "교육계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현재로선 뾰족한 방안이 없다. 최우선적으로는 질병관리본부 판단에 맡겨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당장 13일부터 등교해야 하는 고3 수험생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강원 원주에 거주하는 고3 수험생 이모양(18)은 "확진자가 계속 나오고 감염 경로가 밝혀지지 않은 경우도 있다고 하니까 불안해서 개학을 미루는 것이 맞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양은 "지금이 너무 바쁜 시기인데 진로상담이나 이런 것도 거의 안 되고, 그냥 각자 인터넷으로 정보를 알아보며 준비하는 것 같다"라며 "입시 때문에 초조한데 또 코로나19 때문에 무섭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라고 덧붙였다.

반면 서울 용산에 사는 고3 수험생 배모군(18)은 "개학이 더 미뤄지면 고3 입장에서는 수시모집은 망했다고 보면 되고 정시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며 "불안감이 아예 없지는 않지만 방역당국이나 학교 대책을 믿을 수밖에 없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이태원 클럽발 확진자 발생 이후 등교개학 연기를 요구하는 글이 다수 올라오고 있다.

'이유있는 등교개학반대 청원합니다'라는 글을 올린 한 청원인은 "초등학생 두 아이를 홀로 키우고 있는 아빠"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현시점에서 등교개학은 결사반대"라고 주장했다. 지난 9일 올라온 이 글에는 이날 오후 1시30분 기준 2950여명이 동의했다.

교육당국도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서 어제(9일)는 등교개학 연기가 시기상조라고 얘기했는데 중대본, 방역당국과 협조해 이게 위험상황인지 아닌지 상황을 계속 지켜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시시각각 상황이 달라지고 있어 오늘 상황을 좀 지켜보면서 추가로 논의를 해봐야 할 것 같다"라며 "특히 고3은 예민하고 형평성 문제도 있어 전국적으로 같이 합의가 이뤄져야 하는 부분이다"라고 말했다.

jin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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