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에펠탑·중국 타워브리지 "그만"..中, 복제 건축물 금지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중국 동부 저장성 항저우 외곽의 톈두청이란 마을 한가운데엔 에펠탑이 있다.
중국 정부가 톈두청 에펠탑과 같은 복제 건축물 건설을 금지하기로 했다.
중국 곳곳에 그리스 아테네 파르테논 신전(간쑤성 란저우), 호주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베이징), 파리 개선문(장쑤성 장옌)과 같은 복제 건축물이 있다.
과거엔 이런 복제 건축물이 중국인 사이에 관광 명소로 인기를 얻기도 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중국 동부 저장성 항저우 외곽의 톈두청이란 마을 한가운데엔 에펠탑이 있다. 프랑스 수도 파리의 상징인 그 에펠탑이다. 사진만 봐선 어느 게 진짜 에펠탑인지 구분하기 힘들 정도로 비슷하다. 차이점이라면 톈두청의 에펠탑 높이(107m)는 파리 에펠탑(324m)의 3분의 1이란 것이다.
톈두청은 파리를 복제한 마을이다. 에펠탑뿐 아니라 파리의 고유 건물 스타일, 가로등, 조각상, 베르사유궁전 정원까지 비슷하게 만들어 놨다. 2007년 저장광샤란 중국 부동산 기업이 중국에 파리를 재현했다.
프랑스 사진작가이자 파리 시민인 프랑수아 프루스트는 2017년 톈두청과 파리의 모습을 비교한 사진 시리즈 ‘파리 신드롬’을 공개하기도 했다. 프루스트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톈두청의 거리는 놀라울 정도로 파리 스타일"이라며 "다만 톈두청엔 파리에 깃든 예스러움이 없다"고 했다.
중국 정부가 톈두청 에펠탑과 같은 복제 건축물 건설을 금지하기로 했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와 주방성향건설부는 지난달 말 다른 건물의 디자인을 표절·모방·복제하는 것을 엄격히 금지한다는 내용의 공지를 발표했다고 글로벌타임스가 8일 보도했다.
중국에선 외국 유명 건축물을 똑같이 베껴 지은 짝퉁 건축물이 흔하다. 중국 곳곳에 그리스 아테네 파르테논 신전(간쑤성 란저우), 호주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베이징), 파리 개선문(장쑤성 장옌)과 같은 복제 건축물이 있다. 미국 백악관 복제물은 중국 전역에 10개 이상으로 알려졌다. 중국 문화에 대한 자신감 부족과 외국 사대주의가 반영된 현상이란 분석이 있다.
과거엔 이런 복제 건축물이 중국인 사이에 관광 명소로 인기를 얻기도 했다. 그러나 외국 문화를 많이 접한 요즘 젊은 층 사이에선 다른 나라의 역사적 건물을 무분별하게 따라 지은 가짜 건축물에 대한 불만과 비판이 크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2014년 한 연설에서 중국 문화 유산을 강조하며 "이상한 건물을 그만 지어라"라고 하기도 했다.
2012년 중국 동부 장쑤성 쑤저우 위안허탕 강 위로 영국 런던의 타워브리지가 세워졌다. 웨딩 촬영 명소로 인기가 높았다.
그러다 쑤저우 시정부가 2018년 9월 2000만 위안(약 34억 원)을 들여 ‘중국 스타일’로 개조에 들어갔다. 이듬해 3월 리노베이션을 마친 중국판 타워브리지가 공개되자 외국뿐 아니라 중국에서도 조롱이 쏟아졌다. 중국적인 아름다움을 전혀 찾아볼 수 없고 회색 외관이 감옥 같아 보인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허가 없이 해외 건축물을 복제해 외국 정부의 항의를 받기도 한다. 중국 북부 허베이성 성도 스자좡은 영화·드라마 테마파크에 이집트 기자의 거대 스핑크스(머리는 사람, 몸은 사자인 조각상)를 만들었다.
이집트 정부는 2014년 유네스코(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에 스자좡 시정부가 이집트의 문화재를 허락 없이 복제했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스자좡 시정부는 2016년 스핑크스 복제물을 철거했으나, 2018년 같은 자리에 스핑크스를 다시 만들었다. 이 테마파크엔 파리 루브르 박물관의 루브르 피라미드도 세워져 있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세계 밝힐 K기술] 20년 만에 독자 개발 후 60국 수출… 선박 엔진 1위 HD현대重
- 대장암 진행 늦추는 효소 찾았다…“새로운 치료 전략 될 것”
- [2025 부동산 시장 전망]① 전문가 90% “서울 아파트값 오른다”
- [K패션뷰티 뉴리더]① 독창적 제품으로 틈새시장 공략… ‘남미 1위’ 비건 화장품 만든 토코보
- [정책 인사이트] 작년 ‘고향사랑 기부금’ 800억원… 소아과 병원 만들고 폭설 피해 복구에도 쓰
- [비즈톡톡] 희망퇴직 후… 프랜차이즈 대신 개인택시 인기
- 10년전 개발된 ‘조류 퇴치 로봇’… 실제 공항서는 못 쓰여
- 알리·테무 이어 '중국판 다이소'도 온다... 미니소, 3년 만에 韓 재진출
- [지배구조 톺아보기] 범삼성 한솔家 3세 경영 시동…22년만에 장남·사위 요직에
- [제주항공 무안참사] 사고 원인 지목된 새떼… 공항선 어떻게 퇴치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