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떠나는 의장·여야 중진, 마지막 오찬..야 "대통령 수사하는 공수처돼야"

이우연 기자 2020. 5. 8.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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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민주당 독주하지 않고 국난 극복해야"
야당, 박연차 게이트·울산사건 등 언급.."20대 국회 최악이었다"
문희상 국회의장이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사랑재에서 열린 이금희(의회외교포럼) 오찬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0.5.8/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뉴스1) 이우연 기자 = 문희상 국회의장과 여야 5선 이상 중진 의원들은 8일 20대 국회 마지막 오찬을 갖고 21대 국회에 바라는 점을 나누었다.

중진 의원들의 의회외교포럼인 '이금회'는 이날 국회 사랑재에 오찬 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문 의장을 비롯해 이주영 국회부의장과 김무성 의원(6선),박병석·이종걸·원유철·원혜영·정갑윤·천정배·추미애 의원(5선) 등이 참석했다.

박병석 의원을 제외하고는 모두 21대 총선에 불출마했거나 당선되지 못했다.

문희상 국회의장은 "여기 계신 의원 한분 한분 덕분에 의원 외유가 명실상부한 의원외교로 정립될 수 있었다"며 "21대 국회에서는 의회외교포럼 중심으로 국회 내 의원외교 단체와 조직이 개편돼 더 활발한 의회외교를 펼쳐나가길 기대한다"고 했다.

이어 참석자들에게 "20대 국회에 대해 통렬히 반성할 대목과 21대 국회에 거는 기대를 말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 자리에서 여당 의원들은 집권여당이 야당과 대화해 코로나 위기를 극복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원혜영 의원은 "절대 다수를 가졌다고 해서 집권여당이 밀어붙이고 야당은 대안 없는 극한 저지 투쟁을 하는 것이 이번에 한 단계 극복됐으면 한다"며 "국회가 대화와 타협을 통해 일하는 민의의 정당이 되길 기대한다"고 했다.

이종걸 의원은 "거대여당이 된 민주당의 의원들은 독주하면 안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공동의 목표를 꼭 끄집어내 국난을 극복해야한다"고 말했다.

박병석 의원은 "20대 국회가 민생문제를 포함해서 시급한 문제를 마지막까지 처리하는 게 국민이 원하는 것이고 의원들이 국민에 대한 마지막 보답"이라고 강조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김무성 의원 주재로 과거사정리법이 법사위에 계류중인데 그것을 마지막으로 처리할 수 있게끔 중재해주셔서 역시 이 시대의 원로답다"며 "정파적 입장에 앞서서 국민주권에 복무하고 민의가 반영되는 국회가 돼서 국민의 사랑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반면 미래통합당 등 야당 의원들은 현 정부와 여당에 대한 쓴소리를 쏟아냈다.

통합당 소속의 이주영 국회부의장은 "문재인 대통령과 집권여당인 민주당의 개혁에 대한 관심은 검찰개혁에 집중돼있는 것 같다"며 "여권이 공수처 출범을 앞두고 1호 수사 대상을 대통령 주변 권력 남용과 부패 사건에 두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살아있는 권력에 대해서 잘 수사를 하고있는 윤석열 검찰총장과 조국 사건 수사 검사를 말하고 있어서 참으로 걱정스럽다"며 "문재인 대통령의 딸과 사위를 둘러싼 의혹, 대통령이 개입돼있다고 보이는 울산시장 선거공작사건 등 대통령의 권력이 시퍼렇게 살아있는 동안 추상같이 수사하고 처단될 수 있는 공수처가 돼야한다"고 했다.

또한 '박연차 게이트'를 언급하며 "검찰이 노무현 대통령이 재직 중일 때 이를 수사하고 단죄했더라면 검찰은 개혁 대상이 되기는커녕 이탈리아 삐에뜨로 검사처럼 국민적인 영웅이 됐을 것"이라고 하자 일부 여당 의원들은 표정이 굳어지기도 했다.

이에 문 의장은 "21대 국회가 갔으면 하는 길에 초점을 맞춰야 하는데 이러면 안된다"고 제지하기도 했다.

정갑윤 의원은 "20대 국회는 최악의 국회였다"고 운을 떼며 "현역 대통령이 탄핵을 당해서 감옥에 가는 일이 발생하고 그동안 어렵사리 여야 합의로 각종 법안들이 나오던 전통이 깨져버렸다"고 지적했다.

이어 "옆에 있는 이종걸 의원과 저는 임기가 끝나면 법적 분쟁을 달릴 일만 남았다"며 "20대를 마치는 이 시점에서 과연 제가 그렇게 신봉하던 문희상 의장님이 결과를 냈는지는 후배들이 평가할 것으로 안다"고 했다.

김무성 의원은 지난달 통과된 긴급재난지원금 추경과 관련해 "우리나라가 보편적 복지의 길로 들어서고 있는데 보편적 복지는 계속될 수 없는 불가능한 정책"이라며 "정치인들에 의해 표를 돈으로 사기 위한 복지 포퓰리즘으로 경쟁할 것이 뻔한데 견제가 잘 돼야겠다"고 했다.

이어 "다음 국회에서는 우리나라의 모든 잘못된 문제의 원인인 제왕적 권력 구조 문제가 꼭 해결되도록 박병석 의원께서 잘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했다.

민생당 소속 천정배 의원은 "제3세력으로서 한국정치의 생산성을 높이려 했으나 20대 국회가 끝나며 생각해보니 이 문제가 저 같은 사람의 상상을 훨씬 초월하는 난제라는 것을 느꼈다"며 소회를 밝혔다.

이어 "압도적인 여당과 약한 야당 구조가 됐다"며 "초대형 의석을 갖게 된 여당에서 앞장서서 어떻게 하면 정치 생산성을 높이고 타협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낼 것인가 고민을 해주고 제도 개선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문희상 국회의장이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사랑재에서 열린 이금희(의회외교포럼) 오찬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주영 국회부의장, 문희상 국회의장, 김무성 의원. 2020.5.8/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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