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수 할머니 오해" 라지만..난기류 휩싸인 수요집회
이용수 할머니(92)의 '수요집회를 없애야 한다'는 발언에 관련 단체를 둘러싸고 논란이 커지고 있다. 정의기억연대는 '오해'라는 입장이지만, 이 오해를 풀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야권의 미래한국당은 TF를 구성키로 하고 본격적인 공세를 예고했다.
지난 7일 이 할머니는 대구의 한 찻집에 있었던 기자회견에서 "수요집회를 없애야 한다. 하나도 도움이 안 된다. 참가한 학생들이 낸 성금은 어디에 쓰는지 모른다"고 주장했다.
공식 명칭이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인 수요집회는 위안부 문제를 다루는 상징적인 모임이다. 1992년 1월 8일 수요일 시작된 수요집회는 지난 6일로 총 1438차를 맞았다.
이 할머니는 "다음 주부터 수요집회에 참석하지 않겠다"며 "집회가 학생들 고생시키고 푼돈만 없애고 교육도 제대로 안 된다"고 했다. 이어 "현금이 들어오는 거 알지도 못하지만, 성금과 기금 등이 모이면 할머니들에게 써야 하는데 할머니들에게 쓴 적이 없다"고 비판했다.
이 할머니는 "내가 비행기만 110번 정도 탔는데 지원을 받은 바 없고 공동대표 직함을 주는데 그에 걸맞은 대우를 받은 적도 없다"며 "2015년 한일 위안부 문제 협의 당시 10억 엔이 일본에서 들어올 때도 위안부 피해자들이 모르는 등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다. 내가 알았다면 돌려보냈을 것"고 지적했다.
그러나 정의연은 모든 모금은 정당하게 사용됐고 지속적으로 투명하게 공개해왔다는 입장이다. 정의연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정의연 활동가들은 언제나 할머니들에 대한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단 한 순간도 잊은 적이 없었다"며 "모금 사용 내역에 대해서는 정기적인 회계감사를 통해 검증받고 공식절차를 통해 공개되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1995년 정부지원과 시민모금을 합쳐 4412만5000원을 156명의 피해자에 전달했다. 2015년에도 2017년 하반기 백만시민모금으로 조성된 기금도 개인당 1억원을 여성인권상금으로 전달한 바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또 (모금은) 유엔 등 국제사회의 인식 제고, 국제연대 등을 통한 역사적 진실과 피해자들의 인권회복을 위한 활동에 사용됐다"며 "수요시위, 피해자들이 일본정부에 제기한 소송 지원 활동, 역사왜곡을 대응하기 위한 콘텐츠 제작·홍보사업, 평화비 건립 등에도 쓰였다. 이상 모금 사용 내역에 대해서는 정기적인 회계감사를 통해 공개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윤 전 대표 거취와 관련해서는 "29년간 때로는 동지로, 딸로 함께 해왔던 윤미향 전 대표가 국회의원 비례대표로 출마했을 때 이용수 할머니는 이미 오랜 시간 활동해왔던 피해자 할머니들이 한 분씩 세상을 떠나가신 것에 대해 마음 아프셨을 것"이라며 "할머니는 윤 전 대표에 대한 축하하는 마음과 함께 당연히 가족을 떠나보내는 서운함과 섭섭함을 느끼셨을 것"이라고 했다.
한경희 정의기억연대(정의연) 사무총장은 이날 머니투데이와의 통화에서 "이용수 할머니는 지난 30여년간 계속 연락을 주고 받으며 친밀하게 왕래가 있었던 분"이라고 말했다.
성금 사용 내역에 대해선 “구체적인 기부금 사용 내역을 밝혀야 한다”며 “감독권을 가진 여성가족부도 철저히 감독하고 그 결과를 국민 앞에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래한국당은 미래통합당과 상의해 이용수 할머니 주장과 관련한 공동TF를 구성하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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