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글만 쓴 트럼프..미국인들은 왜 마스크를 거부할까

손석민 기자 2020. 5. 7.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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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에서는 코로나19로 숨진 사람이 7만 명을 넘어선 가운데 마스크를 쓰지 않으려는 분위기가 여전합니다. 정치적인 이유도 있는데,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한 집권층이 이를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워싱턴 손석민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트럼프 대통령의 애리조나주 마스크 공장 방문 날, 지지자들이 행사장 밖에 가득 모였습니다.

마스크 쓴 사람은 찾아보기 어렵고, 사회적 거리 두기는 남의 일입니다.

[트럼프 지지자 : 마스크 착용은 효과적이지 않은 걸로 판명 났습니다. 우리는 면역 체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스크 없이 보호 안경만 쓴 채 공장을 둘러봤습니다.

지난주 대형병원을 찾은 펜스 부통령도 혼자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았습니다.

코로나 유행 초기부터 마스크 착용에 거부감을 보여온 이들의 속내는 강한 미국, 강한 지도자의 이미지로 반년 남은 대선을 준비하겠다는 것입니다.

[트럼프/美 대통령(지난달 3일) : 마스크 쓰는 건 순전히 자발적인 일입니다. 꼭 하지 않아도 됩니다. 저도 착용하는 걸 택하진 않을 겁니다.]

집권층의 이런 모습은 마스크는 병에 걸린 사람만 쓰는 것이라는 미국인의 평소 인식을 파고들고 있습니다.

오하이오주 공화당 의원도 하나님의 형상을 본떠 만든 인간의 얼굴에 마스크를 씌울 수 없다고 선동에 동참했는데, 정작 자신은 외출 시에 마스크를 써온 것으로 들통났습니다.

마스크 착용 논란은 인종 차별 문제로도 비화하고 있습니다.

일리노이주 흑인 하원의원은 상점에 마스크를 쓰고 갔다가 복면강도로 오인돼 경찰의 검문을 받았습니다.

(영상취재 : 박은하, 영상편집 : 정용화)

손석민 기자hermes@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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