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원 차트 정상, 아이유와 BTS 슈가 만난 '에잇' 들어보니
"또래 뮤지션의 공감대, 음악에 녹여 시너지"
“우리는 오렌지 태양 아래/그림자 없이 함께 춤을 춰/정해진 이별 따위는 없어/아름다웠던 그 기억에서 만나”(아이유)
“작별은 마치 재난문자 같지/그리움과 같이 맞이하는 아침/서로가 이 영겁을 지나/꼭 이 섬에서 다시 만나”(방탄소년단 슈가)
국내 최고 솔로 여가수 아이유와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슈퍼스타 BTS의 슈가와의 만남이라는 것만으로도 화제를 모았던 ‘에잇’이 지난 6일 오후 6시 공개됐다.
28살 동갑내기 두 사람이 노래뿐 아니라 작사, 작곡, 편곡 등 제작도 함께해 더욱 화제가 됐던 곡, 역대 급 조합으로 기대를 모았던 ‘에잇’은 발매 한 시간 뒤인 오후 7시부터 멜론, 지니, 소리바다, 벅스 등 국내 주요 음원 사이트 실시간 차트 1위를 석권했다. 또한 미국, 프랑스 등 전 세계 59개 지역에서 아이튠즈 톱 송 차트 1위를 기록했다.
곡 ‘에잇’의 장르는 록 포크. 청량하고 아련한 분위기 속 왠지 모를 슬픈 느낌은 아이유의 이전곡 ‘블루밍’과 슈가의 솔로곡 ‘인터루드 : 섀도우’가 적절히 조화를 이룬 느낌이다. 아이유 입장에 서보면 2015년 선보인 ‘스물셋’과, 2017년 스물다섯 살 때의 이야기를 담아낸 ‘팔레트’를 잇는 개인 이야기를 담은 일기장 같은 ‘나이 시리즈’ 곡. 슈가 입장에서는 BTS 최신 앨범 ‘맵 오브 더 소울 : 7’처럼 화려한 청춘 뒷면을 그려내는 곡이기도 하다. 아날로그 감성과 트렌디한 사운드의 조화를 이루는 가운데, 아이유의 요정 같은 목소리와 슈가의 속삭이는 듯한 랩이 잘 어우러진다.
아이유는 곡 설명으로 “‘에잇’은 ‘너’라는 가상의 인물과 여러 비유를 사용해 나의 스물여덟을 고백한 짧은 소설과 같다”며 “나의 스물여덟은 반복되는 무력감과 무기력함, 그리고 ‘우리’가 슬프지 않았고 자유로울 수 있었던 ‘오렌지 섬’에 대한 그리움으로 기억될 것 같다”고 썼다.
슈가는 최근 인터넷 방송에서 “작업이 매끈하게 잘 됐다. 많이 주고받지도 않았다. 비트를 써가니 멜로디가 훅 나왔다. 작업을 하고 자주 듣고 있다. 그러나 내 손을 떠난 이후에는 잘 안 듣는다. 발매된 이후에는 아쉬운 것만 들리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곡을 미리 들어본 BTS의 RM은 “되게 좋다. 이건 완전 드라이브송. 듣자마자 운전면허도 없는데 드라이브송이라고 생각했다. 자전거를 타면서 들을 예정이다”고 말했다.
아이유 소속사 이담엔터테인먼트는 “두 사람은 또래 뮤지션으로서의 공감대를 토대로 의견을 나누며 그들만의 시너지를 음악에 녹여냈다”고 소개했다.
에잇은 비주얼 프로덕션 GDW가 연출한 뮤직비디오도 화제다. 실사 영상과 애니메이션이 어우러져 눈길을 끈다. 이 뮤직비디오는 7일 정오 현재 유튜브에서 조회 수 1300만 건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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