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식 "삼성가 이병철부터 6번 사과..이재용이 가장 구체성 없어"

김지성 기자 2020. 5. 7.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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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식 더미래연구소 정책위원장(전 금융감독원장)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대국민 사과를 두고 '속 빈 강정'이라고 평했다.

김기식 위원장은 7일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이병철 할아버지 때부터 이건희, 이재용까지 삼성 오너 일가가 사법 처리에 직면했을 때 사과한 게 총 6번"이라며 "(이 부회장의 사과는) 역대 사과 중 가장 구체성이 없는 사과문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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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식 더미래연구소 정책위원장(전 금융감독원장). / 사진=홍봉진기자 honggga@

김기식 더미래연구소 정책위원장(전 금융감독원장)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대국민 사과를 두고 '속 빈 강정'이라고 평했다.

김기식 위원장은 7일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이병철 할아버지 때부터 이건희, 이재용까지 삼성 오너 일가가 사법 처리에 직면했을 때 사과한 게 총 6번"이라며 "(이 부회장의 사과는) 역대 사과 중 가장 구체성이 없는 사과문이었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제 아이들에게 회사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을 생각"이라며 "법을 어기는 일이나 편법으로 윤리적으로 지탄 받을 일도 결코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할아버지 이병철 회장이 1960년 이른바 '사카린 밀수 사건' 사과를 하며 퇴진하겠다고 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며 "이건희 회장 경우에는 1996년 노태우 비자금 사건, 2003년 대선 자금 사건, 2008년 김용철 변호사 폭로에 의한 삼성 특검 때 사과를 하며 구조조정본부 해체, 전략기획실 해체, 본인이 물러나겠다, 부당 이익을 사회에 환원하겠다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는 아무런 현실적 구체성 없이 이루어진 사과문"이라며 "아마도 지금 걸려 있는 삼성 바이오로직스 수사 문제와 관련해 구체적인 이야기를 했다가 잘못하면 오히려 사법 처리 받을 수 있다, 이런 고려 때문에 다 배제한 것 아닌가 생각이 든다"고 했다.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 관련 발언에 대해선 "왕권 승계도 아닌데 언급하는 것 자체가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이재용 부회장이 갖고 있는 삼성 내 지분율이 3%가 채 안 된다"며 "재산을 물려주느냐, 안 물려주느냐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본인의 권한이지만 3%밖에 안 갖고 있는 사람이 회사 경영권을 운운하는 것 자체가 '삼성은 내 왕국'이라고 하는 인식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사과를 한다고 하면 본인 이재용 부회장의 거취뿐 아니라 최측근인 정윤호 사장의 퇴진이나 삼성전자 전략지원TF라 해서 사실상 (해체된) 미래전략실을 유지하고 있는 것에 대한 엄중한 조치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삼성바이오로직스 수사 과정에서 정윤호 사장이 TF장으로 사업지원TF에서 분식회계를 하도록 했고, 각종 증거인멸 행위가 발생했다는 게 확인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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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성 기자 sorr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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