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효과 6조 원 '꿈의 현미경'..누구 품으로 갈까

정구희 기자 2020. 5. 5.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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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 4곳, 4세대 방사광 가속기 유치 경쟁

<앵커>

'꿈의 현미경'이라고도 불리는 방사광 가속기라는 것이 있습니다. 전기 입자를 빛의 속도로 가속할 때 나오는 엑스레이라든지 자외선 같은 빛을 이용해서 물질의 구조를 파악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우리 삶에 어떤 도움을 주냐면, 인플루엔자 치료제인 타미플루 아실 것입니다. 이 타미플루도 이 방사광 가속기가 약물의 단백질 구조를 정확하게 분석해 냈기 때문에 만들 수 있었던 것입니다. 현재 포항에 2기가 있고 이것을 국내에 추가로 짓기로 했는데, 현재 지자체 4곳이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정구희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포항에는 4세대 선형 방사광 가속기와 3세대 원형 방사광 가속기가 있습니다.

요즘은 코로나19로 출입이 통재돼 가동률이 30%대에 머물고 있지만, 평소에는 연구자들이 신청한 사용시간을 절반만 배정해도 20%는 사용하지 못할 만큼 수요가 많습니다.

[박용준/포항가속기연구소 박사 : 정비 기간이 필요하거든요. 정렬도 필요하고 그래서 190일 정도를 운전하는데요. 실험을 원하지만 날짜가 없어서 실험을 못 하십니다.]

학계가 인정하는 SCI급 논문도 포항 가속기 연구소에서만 해마다 560편 정도가 나올 정도로 성과도 뚜렷합니다.

이런 수요에 맞춰 2028년 가동을 목표로 4세대 원형 가속기가 지어집니다.

3세대 가속기에 비해 배 이상 크고, 성능의 지표가 되는 방사광 밝기도 100배 정도 향상됩니다.

6조 7천억 원의 생산유발과 13만 명 넘는 고용창출 효과까지 기대되면서 지자체 4곳이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부지 안전성과 연구기관 접근성, 국가 균형발전 3가지가 핵심 평가 요소입니다.

방사광 가속기 내부에는 빛이 지나가는 관이 정교하게 설계가 되어 있습니다.

조금만 비뚤어져도 관측에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지진 같은 외부 힘으로부터 안전한 부지 선정이 중요합니다.

강원 춘천은 지진 발생 횟수가 가장 적은 점을, 충북 오창은 연구자의 접근성을 강조합니다.

실제로 지난해 이용자 가운데 수도권 연구자가 42%, 충청권이 15%를 차지했습니다.

전남 나주는 지역 균형 발전을, 경북 포항은 입증된 운영 능력을 유치전략으로 내세웠습니다.

유치 부지는 내일 후보지 4곳의 발표를 평가한 뒤 모레(7일) 선정해 발표할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 주용진, 영상편집 : 채철호)

정구희 기자koohe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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