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D 현직 간부가 직접 "가져간 자료들 모두 파기해"
<앵커>
국방과학연구소, ADD 기밀 유출 사건 속보입니다. 기밀 유출 혐의를 받는 퇴직 연구원에게 연구소 현직 간부가 전화를 해 자료를 파기하라고 한 사실이 S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경찰에서 그렇게 진술한 건데, 경찰은 현직 간부의 개인적 판단인지 윗선에 지시가 있었는지 수사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김태훈 국방전문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해 9월 국방과학연구소 ADD를 퇴직한 A 씨는 서울 한 대학으로 이직하는 과정에서 연구자료 68만 건을 무단 반출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A 씨/68만 건 반출 혐의자 : (자료를 밖으로 가지고 나오신 이유를 좀 여쭤보고 싶어 가지고요….) …….]
그런데 군과 국정원이 A 씨 혐의를 확인한 이후인 지난 1월 말, ADD 현직 간부 B 씨가 A 씨에게 전화를 걸어 "가져간 자료들을 모두 파기"하라고 말했다고 경찰에 진술한 사실이 S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현직 간부 B 씨를 어제(4일) 두 번째로 불러 자료를 파기하라고 전화한 이유를 집중 추궁한 걸로 전해졌습니다.
개인 판단인지 아니면 조직적 은폐 시도가 있었는지를 밝히는 데 수사 초점을 맞춘 걸로 보입니다.
확인 취재를 위한 SBS 전화와 문자에 B 씨는 응하지 않고 있고, ADD는 조직적 은폐는 없었다는 입장입니다.
[ADD 관계자 : 확인해봐야 되는데, (ADD) 소장님이 절대 그렇게 (자료 파기를) 지시하신 일도 없고요.]
경찰은 문재인 대통령의 신속 수사 지시에 따라 대전경찰청 보안수사대에 이어 서울청 보안수사대를 추가 투입해 A 씨 외의 유출 혐의자 22명에 대한 수사에도 착수했습니다.
김태훈 기자oneway@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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